지난 2022년 물산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49조69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5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물산업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물 산업은 반도체 공장 등에 산업용수로 쓰이는 물을 제때 공급하는 기반산업으로 꼽힌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2022년 기준 물산업 전반에 대한 현황과 실태를 담은 '2023 물산업 통계조사'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물산업 활동을 영위하는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중 4500개를 표본으로 사업체 일반현황, 사업 실태 및 인력 현황 등 7개 분야(20개 항목)를 대상으로 했다.
2022년 기준 물산업 사업체 수는 전년도 1만7283개보다 약 1.6% 증가한 1만7553개로 나타났다. 그중 물산업 관련 건설업이 8959개로 물산업의 51%를 차지했다. 다음은 물산업 관련 제품 제조업 5555개, 물산업 관련 시설 운영 및 청소‧정화업 1501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물산업 매출액은 전년도 47조4220억원 대비 약 4.8% 증가한 49조6902억원으로 국내 총생산(GDP) 2150조 6000억원의 약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2조 556억원으로, 물산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4.8% 증가한 것과 비교해 비슷한 증가율을 보였다.
물산업 규모 증가세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물산업 분야 기반시설의 사용 연한 도래(노후화)에 따라 물산업 제품의 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2022년도 기준 물산업 종사자 수는 전년(20만 650명) 대비 약 3.5% 증가한 20만7774명이다.
물산업 종사자 수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약 3.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물산업 사업체 수를 비롯해 물산업 매출액, 수출액 등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전반적인 물산업의 성장은 흐름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된다.
이는 세계 물산업의 두드러진 성장 흐름과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이 확대되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지난 2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삼성전자, 에스케이하이닉스, 엘지전자, 포스코, 네이버, 씨디피코리아(CDP Korea)와 기후변화 대응과 물 위기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용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를 구상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최근 극한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해 수자원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으로 미래의 물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지속가능한 물산업 확대를 위해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환경부는 매년 물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물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부정책 수립과 물산업 연구‧분석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물산업 현황 조사를 폭넓게 실시해 수준 높은 고품질의 통계를 생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