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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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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엔딩 제약업계 ‘변화보다 안정’ 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31 15:00

유한양행·종근당 등 주요 제약사 CEO 대부분 재선임

한미약품, ‘OCI와 통합 반대’ 임종윤·임종훈 형제 선택

녹십자·일동·삼진, 오너가 CEO 체제 강화 “안정 속 성장”

한미약품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왼쪽)과 임종훈 사장이 지난 28일 경기 화성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주요 제약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대부분 재선임됐다. 최근 수년간 호실적을 이어온 만큼 변화보다 안정 속 성장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오는 2027년 3월까지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김영주 종근당 대표, 정재훈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등도 각각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호실적을 올린 전문경영인들이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이들 CEO들은 대부분 재임기간 동안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GC녹십자를 제외한 상위 5대 제약사는 모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성장했고 동아쏘시오홀딩스도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다.


한미약품 역시 이번 주총에서 당초 예상을 뒤엎고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지난 28일 열린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창업주 장·차남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장녀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은 사내이사 진출에 실패했다.


이는 주주들이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이 추진하는 OCI그룹과의 통합이라는 변화 대신 독자적 신약개발과 신사업 추진을 내세운 임종윤·임종훈 사장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총 직후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한미와의 통합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은 아마 어려울 것 같다. 다른 기회를 찾아야겠다"며 통합 포기를 공식화했고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도 “그동안 함께해준 OCI측에 감사하다"며 결별을 시사했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주총 직후 “가족과의 관계 봉합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면서 “바이오신약, 위탁개발 등 신사업을 통해 순이익 1조원, 시가총액 20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대웅제약 역시 안정 속 성장을 택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28일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 이창재 대표를 재선임한 동시에 같은 날 이사회에서 박성수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이로써 대웅제약은 이창재·전승호 대표체제에서 이창재·박성수 각자대표체제로 전환됐다.


박성수 신임 대표는 대웅제약에서 보툴리눔톡신 나보타 글로벌사업본부, 바이오R&D본부 등을 총괄해 온 신약 R&D 전문가다.


이창재 대표가 맡은 기존 국내사업 및 마케팅 경영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박성수 대표를 중심으로 신약개발과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제약사들도 오너가 CEO의 경영체제를 강화하며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나란히 매출이 감소했던 GC녹십자와 일동제약은 오너 2·3세인 허은철 대표와 윤웅섭 대표가 각각 무난히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이밖에 삼진제약은 이번 주총에서 공동창업주 조의환·최승주 회장의 차남·차녀인 조규형·최지선 부사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2세 승계경영을 강화했다.


앞서 지난해 삼진제약은 공동창업주 장남·장녀인 조규석·최지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데 이어 이번에 차남·차녀까지 사내이사로 선임해 공동창업주 자녀 4명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업계는 국내 제약사들이 팬데믹 이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는 동시에, 유한양행의 회장직 신설, 대웅제약의 신사업 전문가 CEO 발탁 등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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