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가 송객수 성장세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매수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빠른 여행 수요 정상화로 실적 상승세에 접어들었고 여름 성수기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투자심리도 자극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3월 4일부터 4월 3일까지 14.35%% 하락했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하나투어 주식을 337억원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87억원, 39억원을 팔아치웠다.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의 주가도 하락세다.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은 한 달간 각각 4.50%, 2.33%% 떨어졌다. 같은 기간 레드캡투어도 1.21% 떨어졌다.
여행주 가운데 한 달 새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하나투어는 최대주주변경과 배당락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의 경영권을 가진 토종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3월 27일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보유한 하나투어 지분(16.68%)과 창업자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친 27.7%다. 매각 소식이 전해진 당일 장중 6만31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하나투어는 배당락이 닥치면서 주가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배당락은 배당을 받 권리가 살아지는 날이다. 통상 배당을 받으려고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대량으로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가 하락한다.
앞서 하나투어는 지난달 29일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1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74억4966만원이고, 중간배당을 포함한 시가배당률은 7.8%다. 배당 기준일은 전날이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여행주 실적이 회복을 넘어 상승세에 진입할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 1분기 송객수 성장률은 27%~30%이며, 여행상품가격(ASP)도 100만원대로 유지 중이다.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 매각설이 부각되었는데, 최대주주가 인수한 지 만 4년차가 넘어가면서 자연스러운 수순인 만큼 더 이상의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행주는 전통적 성수기에 더해 중국까지 회복하면서 하드블럭 증가에 따른 매출 고성장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는 물론 연간으로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고, 모두투어도 근접한 수준을 기록하면서 주가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주가 최근 주가 조정을 받은 만큼 추가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저평가 종목으로 꼽히는 여행주는 본업에 대한 견조한 영업이익을 감안했을 때 재차 매수하기 좋은 가격으로 보여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누적된 적자가 있지만, 패키지 여행 상품(PKG), 장거리 여행자가 증가하고 있어 수익성 위주 전략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