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이면을 그린 그래픽노블의 걸작이 독자들의 요청으로 14년만에 전격 복간됐다.
'로봇 드림'은 개와 로봇이 보낸 찰나의 시절을 코끝 찡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어떤 명대사보다 울림을 자아내는 장면이 책장에 가득하다. 선과 면, 감탄사만으로 흘러가는 이 이야기는,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깊은 여운까지도 섬세하게 담아냈다.
그래픽노블 '로봇 드림'은 개와 로봇에게 짧게 당도했던 우정의 순간을 그려낸다. 적막한 도시에 사는 '개'는 손수 조립한 '로봇'과 둘도 없는 단짝이 된다. 여름을 맞아 떠난 해변에서 둘은 뜻밖의 이별을 맞는다. 바닷물에 녹이 슬어버린 로봇이 꼼짝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찌할 줄 몰랐던 개는 도시로 돌아가 해결책을 찾아 헤맨다. 다시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잠시, 돌아온 해변은 이미 폐장돼 들어갈 수 없다. 로봇을 해변에 남겨둔 채 그렇게 계절은 흐른다. 오리 가족과 개미핥기 듀오, 겨울을 맞아 온 눈사람과 펭귄까지, 개는 자신과 꼭 맞는 친구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새로운 우정을 쌓기는 쉽지 않다.
해변에 홀로 남은 로봇에게도 다양한 인연이 오고 간다. 스스로를 좀먹는 관계더라도, 순간의 기대는 로봇을 버틸 수 있게 해준다. 행복했던 찰나의 기억만 간직한 채, 서로에게 닿지 못하는 개와 로봇. 둘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이 우정은,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제목 : 로봇 드림
저자 : 사라 바론
번역 : 주원준
발행처 :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