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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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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4조 육박’ HD현대마린솔루션 상반기 IPO 흥행 불 붙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15 15:46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매출 연 평균 35% 성장

애프터마켓(AM) 사업 주력으로 친환경 사업 진출

PER 31.5배 고평가 논란·구주매출 오버행은 일축

오는 25~26일 일반 공모 청약…내달 초 상장 예정

HD현대마린솔루션 IPO 기자간담회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왼쪽 네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착석해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올 상반기 IPO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이 다음 달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만 3조7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상반기 IPO 시장 흥행 여부를 결정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이사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IPO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고 독특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종합 해양 솔루션 공급 기업으로 고성장을 실현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6년에 출범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애프터마켓(AM) 서비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등으로 사업영역을 점차 확장하는 중이다.


출범 첫해인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은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2017년 2403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조4305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만 14.1%에 달했다.


이 대표는 “HD현대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AM 사업 분야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성과 마진율을 자랑하고 있다"며 “조선 및 해운 사업 밸류체인 중 HD현대마린솔루션처럼 전문적이고 독립적으로 조선 엔진 서비스와 친환경 사업을 동시에 하는 기업은 없어 시장 내 유일한 원스톱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엔진에 대한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4행정(4-stroke) 엔진인 '힘센(HiMSEN)'에 독점적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2행정(2-stroke) 선박엔진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는 만(MAN) 에너지솔루션과 약 14%를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빈터투어가스앤디젤(WinGD)의 엔진에 대해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선업은 경기에 민감한 사업으로 분류되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업과는 궤를 달리하면서 출범 이후 조선업 업황과 무관하게 성장세를 이어왔다.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선업이 특성상 경기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높은 경기변동성에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도 우리 회사의 이러한 점을 인상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자본지출(CAPEX)이 적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3년간 자본지출은 61억원에서 26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같은 기간 1조877억원에서 1조4305억 원으로 약 31.5% 성장했다. 핵심 사업의 매출액 대비 이자 및 세전 이익(EBIT) 마진율 역시 지난해 기준 23.8%를 기록했다.


김 CFO는 “1분기 감사보고서가 아직 공시되기 전이지만 1분기 예상 EBIT 이익률은 23.8%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EBIT 마진율은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자산 경량화를 통한 수익 강화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구주매출에 따른 오버행과 고평가 논란에 대한 우려는 일축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모가 산출에 활용한 주가수익비율(PER) 31.5배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 1511억원에 PER 31.5배를 적용해 고평가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성기종 IR팀 상무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고성장성과 고수익성, 높은 안정성 등 경쟁 우위를 따져보면 실질적으로는 비교 기업보다 프리미엄을 좀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고평가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주매출에 따른 오버행 논란에 대해서는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는 선에서 KKR과의 소통을 통해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총 공모주식 수 890만주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445만주가 2대주주이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의 구주매출 물량이다. 시장에서는 KKR이 자금 회수 목적으로 해당 물량을 내놨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예상 공모가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예상 공모 금액은 6524억 ~7423억원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 절반을 물류창고 확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자금의 37%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며 13% 정도는 소프트웨어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다음 달 초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이 진행한다. 오는 25일과 26일에는 양일간 일반 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UBS,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다. 인수단에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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