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문화, 경제가 어우러진 새로운 APEC의 시작점 될 것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2005년 부산에서 열린지 20년만인 2025년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되면서 개최를 희망하는 지자체간의 유치전이 뜨겁다.
그중에서 경주시가 다른 경쟁도시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2천년에 걸친 한반도에서의 우리 긴 역사를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는 국가들 중에서도 과거의 오랜 역사를 보여 줄 수 있는 나라들이 사실 많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돌이켜보면 APEC의 가치와도 바로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화백제도로 대표되는 과거 신라의 민주적 합의제도는 만장일치를 원칙으로 하는데, 이는 APEC의 전원합의 의사결정방식과 동일하며, 비구속적 이행을 통한 회원국의 자발적인 참여와 토론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또한 경주는 한반도 역사에서 국제무역의 시작점이 된 실크로드의 시작점이자 끝점으로서 신라시대부터 국제사회에 열려 있었다.
다양한 대외 문화를 받아들이고 융화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해온 역사는 태평양 연안 국가간 교류와 협력을 강조하는 APEC의 개방성과 맥을 같이 한다.
APEC이 지향하는 '2040 비전'의 핵심가치이기도한 포용성은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며 번영한 신라의 통일과정에서 잘 드러나는데, 통일신라는 고구려, 백제 유민을 포함한 외국인까지 모두 받아들이는 포용성을 가진 국가였으며, 이는 유학과 불교, 도교 등 삼교를 모두 수용하는 정신적 유연성과도 연결된다.
한편으로 신라는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로 뻗어 나아갔으며, 그 중심에는 항상 경주가 있었다.
현재까지도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로서 세계 최초 도시간 박람회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와 자매우호도시를 체결하면서 세계적인 교류 협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주의 진취성은 APEC 회원국과 함께 새로운 경제 번영을 도모하고, 문화적 격차를 극복하며 상호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신라 천년의 역사를 한 곳에서 유지해 나갈 수 있었던 중요한 동력이 바로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며 다양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포용성에 있다고 할 것으로 이는 APEC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며,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고유의 문화와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경주에서 세계 최대의 경제 축제인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전통과 문화, 경제가 어우러진 새로운 APEC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