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사비 급등, 고금리 등에 따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진 기존 분양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원에 분양한 '영통자이센트럴파크'는 계약 2주만에 100% 완판됐다. 이어서 4월 같은 수원시에 분양한 '매교역팰루시드' 역시 정당계약 두 달 만에 일반분양 물량 1234가구가 모두 계약을 마감했다. 같은달 경기 안양시에 분양한 '안양자이더포레스트', 파주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더운정', 안산시에 분양한 '한화포레나안산고잔2차' 등도 완판에 성공했다.
지방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입지, 상품 등을 갖춘 단지들은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남구 일원에 공급된 '문현푸르지오트레시엘'을 비롯해 전북 전주시 일원에 위치한 '서신더샵비발디' 역시 올해 3월 100% 완판됐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분양가 상승세를 주요원인으로 꼽는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3월 전국 민간아파트 3.3㎡(평)당 분양가는 1858만원으로 전년동월 1585만원 대비 약 17.23% 올랐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3년 9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전월대비 상승률은 4.98%로 역대 처음으로 4%대 상승률을 보였다.
공급물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 분양물량은 18만8667가구로 지난 2010년(10만8333가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입주물량 역시 올해 29만9945가구가 예정돼 있어 전년대비 1.69% 줄었으며, 내년에는 23만1978가구로 올해 대비 22.66%가 줄어들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단지에서 흥행이 일고 있다. 이달 경기 성남시 일원에 분양한 '엘리프남위례역에듀포레'는 143가구(특별공급제외) 모집에 6253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43.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달 대구 수성구 일원에 분양한 '대구범어아이파크'는 8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256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5.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업계 전문가는 “분양가 상승률이 수개월째 두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앞으로도 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기 분양단지들이 재평가 받고있다"며 “여기에 공급부족이 겹치고 있어 내집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라면 상반기 분양단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요자 부담을 줄여줄 신규 공급 단지가 눈길을 끈다. 강원도 원주시 원동 일원 다박골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이다. 이 단지는 총 2개 단지, 지하 4층~지상 29층, 17개 동 총 1502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면적 59~108㎡ 1273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계약금 5%, 1차 500만원 정액제를 제공해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을 크게 덜었으며 재당첨 제한, 전매 제한, 실거주 의무 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