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엑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주파수 할당을 위한 초기 대금인 430억원을 납부하면서 제4이동통신사로 첫발을 뗐다. 이후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무리한 후 제4이통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7일 컨소시엄 참여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1월 총 50회의 오름 입찰과 밀봉입찰 끝에 5세대 이동통신(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스테이지엑스는 △국내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가계통신비 절감 △5G 28㎓ 기반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3대 목표를 수립, 국가 차원 5G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실증기간 동안 해당 주파수 대역의 혁신 서비스 모델 발굴과 상용화를 통해 성공사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컨소시엄에는 주주사로 참여한 스테이지파이브를 비롯해 △야놀자 △더존비즈온 △연세의료원(세브란스병원) △카이스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 △폭스콘인터내셔널홀딩스 △신한투자증권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스테이지엑스의 재무·전략적 투자 및 사업 파트너로 긴밀하게 협력할 방침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올해부터 5년간 총 6128억원을 내야 한다. 주파수 낙찰 금액(4301억원)과 코어망 구축 금액(1827억원)을 합한 금액이며, 올해 10%를 납부한 뒤 차액은 5년간 분할 납부한다는 방침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컨소시엄의 대표사이자 최대주주로 통신사업에 필수적인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5G 서비스에 필요한 코어망을 클라우드화 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야놀자와는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28㎓ 핫스팟을 구축, 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5G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입출국시 통신 로밍, 여행자 보험 및 여행 관련 콘텐츠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고객 편의성도 강화한다.
인터파크트리플과는 K-POP과 뮤지컬 공연장에서 특화 서비스를 선보인다. 초고속 통신 기반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멀티뷰 등 실감형 콘텐츠를 공동 발굴해 전세계 팬들이 각국 현지에서 실시간 관람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서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더존비즈온과는 기업 전용 상품을 공동 개발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사적 자원관리(ERP), 비즈니스 플랫폼 등 더존비즈온이 갖춘 기업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활용해 기업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 및 비용 처리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연세의료원과 카이스트는 28㎓ 기반 혁신서비스 실증사업 파트너로 참여한다. 카이스트는 28㎓ 주파수 기반의 혁신서비스를 실증 및 상용화하며, 연세의료원은 스테이지엑스와 협력해 의료 산업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위성인터넷 기술 분야 업체인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는 6세대 이동통신(6G) 시대를 대비할 방안을 논의 중이다.
폭스콘인터내셔널홀딩스는 애플의 아이폰뿐 아니라 다수의 스마트폰 브랜드와 협업하는 대만의 제조업체로 스테이지엑스와 함께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중저가 단말기를 공동 출시할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스테이지엑스의 자금 조달 주관 및 자문 파트너 역할을 담당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9월 스테이지파이브 투자자로 합류하면서 포괄적 동반성장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지속적으로 금융주관 및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금산분리법 등을 종합 고려해서 펀드형태로 준비중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사업 자본금으로 2000억원을 계획했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자금은 500억원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스테이지엑스 측은 “출범 초기 확보한 500억원으로 주파수 대금 납부, 사무실 임대 등 초기 운영 비용을 충당하는데 충분하다"며 “이후 계획된 전체 자본금 확충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설비투자 및 혁신서비스 출시에 필요한 자금 2000억원의 시리즈A 투자유치도 내년도 서비스 론칭 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부터 복수의 글로벌 투자사와 세부 논의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법인 설립을 완료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국에 통신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28㎓ 기지국을 늘리고, 중·저대역 주파수도 추가 확보해 자체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후속 자금 유치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며 “스테이지엑스 출범을 통해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뿐 아니라 국내 투자 활성화 및 고용을 창출해 기업의 순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