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약사들로 구성된 한국제약협동조합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중기업계가 협동조합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한국제약협동조합은 여러 조합사 간의 협동 사업을 수행하며 중소제약업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협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방배동 소재 한국제약협동조합 사옥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한국제약협동조합은 지난 2003년 해당 건물을 매입해 사용해 왔는데, 재작년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사옥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조합은 이번에 단순 외관 보수 뿐만 아니라 기존 4층이던 건물을 5층으로 증축했다. 한국제약협동조합은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사옥에서 중소 제약업계를 위한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올해는 한국제약협동조합이 창립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중소·중견 제약사들의 이해와 권리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지난 60년간의 세월에 대해 큰 무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리모델링은 단순 외관 보수에 그치지 않는, 향후 조합의 100년을 설계하는 본부가 될 것"이라며 “7개월의 공사기간을 마치고 준공식을 통해 벅찬 가슴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제약협동조합은 중기업계 협동조합의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대형 제약사 대비 상대적으로 인프라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제약사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조합이 나서 해결책을 제안했다는 평가다.
일례로 한국제약협동조합은 지난 2020년 조합사들의 매출 성장에 따라 창고 부족 문제점이 심각하게 대두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합 주축으로 의약품 공동 물류법인 '피코이노베이션' 설립을 추진했다.
이후 경기도 평택 드림산업단지에 부지 1만6000평, 연면적 1만 2500평, 지하 1층 및 지상 5층 규모의 첨단 자동화 제약 물류센터를 2022년 10월에 설립해 2023년 3월 완공했다.
피코이노베이션은 냉동·냉장 보관 용량 1000셀 규모와 보관 용량 3만 6600셀, 자동화설비 출고량 1만 박스 등 의약품 전용 스마트 물류센터의 역할로 조합사들의 제품 보관과 포장, 배송 등 출고 업무는 물론 반품, 회수까지 담당하는 '토털 물류 시스템'을 제공해 참여사들의 물류비용 30%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피코이노베이션에는 약 20여개 제약회사가 출자에 참여했으며, 현재 14개 제약사의 의약품 보관과 출하 및 배송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제약협동조합은 중소제약사의 공동 물류법인 피코이노베이션이 이룬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2023 중소기업 협동조합대상 시상식'에서 2023 중소기업 협동조합 유통·물류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공로패와 감사패가 수여됐다. 류덕희 경동제약 명예회장에게는 한국중소기업중앙회 공로패가, 조의환 삼진제약 회장과 김영배 듀켐바이오 회장에게는 한국중소제약조합 이사장 공로패가 각각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