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새하얀 물살을 가르며 리듬감 있는 파도를 짜릿하게 가로지르는 선수들 열정으로 시흥시 거북섬 웨이브파크 인공서핑장 열기가 뜨거웠다. 5월18일부터 19일까지 '2024년 제3회 시흥시장배 국제서핑대회 코리아오픈'이 진행돼 국내외 서퍼들과 관계자들 이목이 집중됐다.
총 124명 서퍼가 롱보드와 숏보드 종목에서 프로부, 오픈부, 비기너부 등 다양한 부문에 참가해 파도 위에서 뛰어난 기술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웨이브파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돼 서핑인구 저변 확대와 시흥시 거북섬 알리기에 크게 기여했다.
대회가 열린 거북섬 웨이브파크는 세계 최대 규모(16만6000여㎡)를 자랑하는 인공서핑 시설을 갖춘 데다 길이 220m, 폭 240m 파도가 시간당 1000개 이상 만들어져 입문자부터 상급자까지 실력에 맞게 파도를 탈 수 있는 인기 장소다.
19일 오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3회 시흥시장배 국제서핑대회 코리아오픈'은 수많은 서핑 관계자와 지역주민 기대 속에서 진행돼 웨이브파크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이번 대회로 300여명 참가자와 관람객에게 큰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대회 결과, '오픈부' 롱보드와 숏보드 부문 남자 1위는 카노아 희재, 여자 롱보드 1위는 박수진, 숏보드 1위는 이나라 선수가 각각 차지했다. '일반부' 롱보드 남자 1위는 이재영, 여자 1위는 김수연 선수가, '일반부' 숏보드 남자 1위는 서혁, 여자 1위는 문소윤 선수가 기록했으며, '비기너부' 남자 MVP는 김유신, 여자 MVP는 최명진 선수에게 돌아갔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폐막식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참가자가 뛰어난 실력을 선보이고 경쟁과 우정을 나누며 열정적으로 경기에 참여해줘 매우 기쁘다. 앞으로도 시흥시의 해양레저산업 발전과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개회식에는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 외손자이자, 한국계 1세대 서퍼인 '필립 안 커디(Philip Ahn Cuddy,69)'가 참석해 임병택 시장과 만나고, 선수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녀인 어머니 안수산 선생 권유로 10대 때 서핑을 시작한 필립 안은 약 22년간 서핑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서핑단체를 운영하고 말리부 서핑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서핑 교육과 치료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서핑 대중화에 이바지했다.
서프보드에 태극마크를 새길 정도로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남다른 필립 안은 한국인보다 한국역사를 더 많이 알고 있다. '남북한 사람들과 함께 바다에서 서핑하는 꿈'을 품고 있으며, 도산 선생 고향인 평양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일평생 서핑에 남보다 더한 열정과 사랑을 쏟아온 필립 안은 2020년 시흥에 웨이브파크가 개장되자 직접 연락하며 시흥시와 인연을 맺었다. 2021년 5월에는 웨이브파크에서 서핑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웨이브파크 명예고문으로 위촉돼 활동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26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독립유공자 후손과 취약계층을 위한 서핑 레슨 초청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