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우리 공군 KC-330 '시그너스'에 대한 첫 창정비를 마치고 출고한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부산 강서구 대저 2동 소재 김해 테크 센터에서 KC-330 창정비 초도기 출고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출고식에는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과 유재문 대한민국 공군 군수사령관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오는 23일 우리나라 공군에 KC-330을 인계한다.
이번에 대한항공이 창정비를 수행한 KC-330은 우리나라 공군이 운용하는 다목적 공중 급유·수송기다. 이는 민항기인 에어버스 A330-200을 기반으로 개조됐고, 별자리 중 백조자리를 뜻하는 '시그너스'라고도 불린다. 우리 공군은 2018년 KC-330 1호기를 도입했고 2019년 4호기까지 도입해 현재 총 4대를 운용하고 있다.
KC-330은 공중에서 다른 전투기에 연료를 급유하는 '하늘 위 주유소' 역할을 한다. 전투기가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동안 지름 10㎝의 급유관과 주입구를 정확히 연결해 공중 급유를 하는 고난이도 작업이다. 공중 급유 외 주요 군사 임무에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는 수송기로도 투입된다. 내전이 발발한 수단에 고립됐던 우리 교민 28명을 무사히 구출한 '프로미스(promise) 작전'과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2023년 12월 우리나라 공군으로부터 KC-330에 대한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창정비(廠整備)는 항공기 기체 구조물과 부품과 배선에 대한 점검을 수행하는 정비다. 부품 하나 하나를 완전히 분해해서 검사하고 수리함으로써 최초 출고 때와 같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고난도의 작업인 만큼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군용기의 경우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600여 가지에 달하는 점검도 병행한다. 대한항공은 이번 첫 출고를 시작으로 KC-330에 대한 창정비를 지속 수행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1978년 미군 전투기 창정비 사업을 시작한 이래 한·미 군사 당국의 군용기 정비 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재도 △F-4 △F-15 △F-16 △C-130 △A-10 등 전투기·수송기와 RC-12·UH-60·CH-47·CH-53 등 정찰기·헬리콥터의 창정비·개조 사업을 맡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어버스 A330 여객기 정비 기술력에 군용기 창정비 경험을 더해 KC-330 공중 급유기 창정비 초도 출고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당사의 종합적인 창정비 능력과 전문화된 군수 지원 역량으로 군용기 유지·보수·운영(MRO)·성능 개량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