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말로 임기가 만료된 한국전력공사의 5개 발전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 사장단에 최소 2~3명의 정치인 출신 인사가 선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발전공기업 후임 사장 선임은 시기상 4월 총선과 맞물리면서 에너지업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이미 현 정부 들어 한국전력공사(김동철 전 의원), 한국가스공사(최연혜 전 의원), 한국지역난방공사(정용기 전 의원) 등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대거 선임된 영향도 있다.
28일 한 정치권 관계자는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 권명호 의원이 한국동서발전에, 홍문표 의원과 또 다른 지역구 중진 의원이 한국서부발전 사장에 공모할 것이란 하마평이 나온다"며 “각각 지역 연고가 있고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점 등을 이유로 거론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이 끝났고, 29일로 21대 국회 회기가 종료되는 만큼 지난 총선에 불출마 하거나 낙선한 여당 출신 국회의원들 중 일부가 지역연고가 있는 발전공기업 사장에 선임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무경 전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인 한국여성경제연협회 회장 시절 동서발전과 '여성기업 발전산업 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인연이 있다. 당시 동서발전은 △여성기업 제품 구매 △여성기업 지원사업 참여 확대 △국내외 판로개척사업 참여기회 제공 △여성기업 기술개발 지원 등을 적극 추진했다.
한 의원은 21대 국회에서도 4년 동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국민의힘 간사를 지내는 등 에너지, 발전업계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춰 이같은 관측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서부발전의 경우에도 22대 총선에 불출마 한 홍문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홍 의원은 충남 예산·홍성에서 내리 4선을 지낸 바 있다.
다른 발전사들은 관례적으로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료 출신, 발전공기업 전현직 임원(본부장)과 한전 출신 임원, 학계 인사 등이 응모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 에너지 공기업 관계자는 “이례적으로 총선 시점과 사장단 임기 만료 시점이 맞물렸다. 발전공기업들이 전국에 분산돼 있다 보니 지역별로 여권의 총선 낙천자나 정치권 인사 등의 취임히 유력해 보인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임기가 만료된 발전공기업 사장단은 차기 사장 공모가 마무리 되기 전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현재 이들 공기업은 후임 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아직 회의가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았다. 사장 공모 일정 또한 미정이다. 임추위는 관례상 임기 만료 2달 전부터 구성된다.
한 발전공기업 관계자는 “아직 산업부 전력산업정책과로부터 공모를 시작하라는 공문이 오지 않았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오면 시작될 것"이라며 “최우선 현안인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가 완료되고 나면 6월 쯤 공모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빨라도 8월은 돼야 신임 사장 선임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공기업 특성상 사장이 누구이냐 보다는 정부와 국회의 정책 방향이 공기업의 수익과 생존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이미 수년동안 석탄화력발전 상한제 등 탈석탄 기조로 구조적 수익 악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돈을 벌어야 기존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접고 재생에너지를 늘리거나 할텐데 정치권에서는 무작정 탈석탄, 통폐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11차 전기본과 22대 국회에서 또 어떤 변수가 있을지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