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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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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도, 알리도 앞다퉈 ‘역직구 K-브랜드’ 띄우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9 18:06

국내수요 한계 탈피 한국상품 해외판매 공략
큐텐, 통합 플랫폼에 한국상품 전문관 오픈
‘대만 진출’ 쿠팡도 中企 수출 확대 큰 성과
G마켓, 해외플랫폼 협업 국내셀러 판로 확장

큐텐 K-에비뉴

▲큐텐이 새롭게 론칭한 위스플러스에 선보인 한국 브랜드 상품 판매 채널 'K-에비뉴' 이미지

이커머스업계가 '역직구'(한국 판매자가 해외 소비자에게 상품을 온라인 판매하는 행위로 직구의 반대 개념 ) 시장을 잡기 위해 최근 'K-브랜드 키우기' 경쟁에 돌입했다.


수요에 한계가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에 진출해 국내 기업 판매 품목을 대폭 늘리고, 한국상품 전용 판매 채널을 구축하는가 하면, 최근엔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업을 늘리며 국내 기업 판로 지원 확대에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위메프·인터파크 운영사인 큐텐은 이달 신규 론칭한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위시플러스(Wish+)'에 한국 브랜드 상품을 위한 판매 채널인 'K-에비뉴(K-Avenue)'를 열었다. 큐텐은 올초 북미, 유럽 기반 이커머스 '위시'를 인수한 뒤 기존 '큐텐닷컴'의 이름을 위시플러스로 바꿨다.


큐텐은 위시플러스가 미국과 유럽 중심 고객 풀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K-에비뉴가 한국 브랜드와 제조사가 미국 등 서구권 소비자를 공략하는 데 최적의 장이 될 것으로 본다.


K-에비뉴는 북미·유럽 등 현지 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상품 카테고리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K푸드', 'K뷰티', 'K스타일' 등의 테마를 중심으로 각각의 상품군을 구성한데 이어 한국산 스킨케어 상품과 과자류, 건강기능식품 등 큐텐에 입점한 브랜드 상품을 '스페셜딜'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도 입점을 준비중이다. CJ, 대상, 해태 등 국내 기업의 현지 법인 및 총판과 입점협의를 하고 있으며, 특산물 해외 판매를 바라는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쿠팡은 일찍이 대만에 진출해 역직구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2022년 10월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을 론칭했다. 이를 통해 대만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은 불과 1년 만에 1만2000곳을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 수출 중소기업의 약 30%에 해당한다. 실제 대만에서 팔리는 수백만개 제품 중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


대표적 성과 사례로는 자체 개발한 홍삼 제품을 판매하는 '우주창고'가 있다. 2019년에 설립된 우주창고는 건강기능식품을 포함해 여러 가지 상품군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다.


쿠팡을 통해 처음 대만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전년동기대비 대만 직구 연 매출이 17배 커져 공장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물론, 직원 비중도 늘렸다.


국내 최초 젤네일 개발한 바르고코스메틱은 쿠팡 대만 로켓직구를 통해 지난해 9월 연매출 작년 동기간대비 70배로 뛰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알리)는 '천억페스타'라는 자극적인 프로모션을 내세워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을 선보였으며, 알리 운영사인 알리바바닷컴도 한국 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는 '한국 산업 리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자체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된 일부 국내 기업들을 알리바바닷컴이 지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G마켓도 국내 셀러 해외 진출 지원을 지속적 강화하고 있다. G마켓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2006년 7월 글로벌샵(영문샵)을 오픈했다. '온라인 역직구'라는 개념이 새롭게 생겨나기 시작한 시기부터 국내 최초의 역직구 플랫폼을 연 것이다. 이후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고객이 많아지면서 2013년 10월에는 중문샵도 론칭했다. 글로벌샵은 국내외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타겟으로 설립한 국내 최대 역직구 플랫폼이다.


더 나아가 G마켓은 지난 20일까지 국내외 거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빅스마일데이의 해외판 버전인 '메가G'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인기 K-상품의 파격 할인 소식에 지난 7일 행사 첫 날 이후 이틀 동안 역직구몰 거래액이 평시 대비 2배(97%) 증가하기도 했다. 행사 시작 이후 첫 이틀 동안 평시 대비 해외 방문자수는 40%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구매객단가도 평시 대비 50% 늘었다. 인기 상품은 주방가전과 뷰티가 꼽힌다.


G마켓은 글로벌샵을 통한 역직구 사업 외에 각 국가의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과 긴밀한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G마켓은 지난 2월 21일 몽골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py)와 '지마켓 판매 상품의 쇼피 입점 및 양사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G마켓은 쇼피 사이트 내에 G마켓 판매고객의 상품을 연동시키게 됐는데, 그 수가 약 30만개에 달한다. G마켓은 몽골 외에도 일본의 큐텐(Qoo10)과 라쿠텐(Rakuten), 러시아유럽의 줌(JOOM)과도 협업, 국내 상품을 각국 현지에 선보이고 있다. G마켓은 앞으로도 새로운 해외 플랫폼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데 부침이 있는데 이커머스들이 물류대행을 해주는 형식이다보니 작은 기업들도 기회를 많이 받을 수 있다"면서 “이커머스를 통해 구조적으로 서포트를 하는 시스템 갖춰진다면 해외에서 빛을 발하는 작은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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