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민선8기 경기도 전반기는 '대한민국 모든 길에 통하는' The(더) 경기패스 시행을 비롯해 똑버스 성공적 정착, 15년을 기다려온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첫 개통, 지방도로 연간예산 175% 확대 등 새 교통정책과 결과가 많이 쏟아졌다. 주요 교통정책과 사업을 정리했다.
◆ 대한민국 모든 길에 통하다. The 경기패스
The 경기패스는 국토교통부 대중교통비 환급 지원 사업(K-패스)을 기반으로 경기도민만의 추가 혜택을 더한 경기도의 대중교통 장려정책이자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다.
The 경기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요금의 20%(2030대 청년 30%, 40대 이상 일반 20%, 저소득층 53%)를 환급해준다. K-패스는 월 60회 환급 제한이 있는 반면, The 경기패스는 월 60회 한도를 무제한으로 확대했다.
또한 30% 환급 대상인 청년 기준도 19~34세에서 19~39세로 확대했다. 경기도는 K-패스 사업 대상이 아닌 19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 교통비 절감을 위해 연간 24만원을 지원하는 '경기도 어린이-청소년 교통비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The 경기패스 가입자는 광역버스와 신분당선, 올해 3월 개통한 GTX 등 요금이 비싼 대중교통수단 등 전국 모든 대중교통수단 이용 시 교통비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다.
5월1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6월12일 기준 68만명이 The 경기패스에 가입했다. 신규 가입자는 38만명으로 50%가 넘고, 기존 알뜰교통카드에서 넘어온 전환자는 30만명이다. 경기도는 올해 말까지 The 경기패스 가입자 수 1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는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교통국장 주재로 31개 시-군 부서장 회의를 2회 열러 시-군에 안정적 재정 확보와 The 경기패스 홍보에 협조를 구했다. 가입자 수 지속 확대하려면 일선 현장대민홍보가 중요한 만큼 각 시-군이 개별적으로 관내 주민센터, 버스정류소, 지하철역사 등을 활용한 자체 홍보활동을 추진하고,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상담창구 운영 등을 요청했다. 이밖에도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추경 예산 편성도 관심을 가져달라 주문했다.
◆ 경기도형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똑버스
'똑버스'는 경기도형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 고유 브랜드로 '똑똑하게 이동하는 버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똑버스는 신도시나 교통 취약지역에서 고정된 노선과 정해진 운행계획표 없이 승객 호출에 대응해 탄력적으로 승객을 수송하는 맞춤형 대중교통수단이다. 정해진 노선이 있는 기존 버스와 달리 사용자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최신 IT기술을 활용해 승객수요에 맞춰 실시간으로 최적의 이동경로를 만들어 운행한다.
2021년 12월 파주에서 시범 운영으로 시작한 똑버스는 2023년 3월 안산 대부도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했으며, 올해 20개 시-군 265대 운행 규모로 확대된다. 6월12일 기준 누적이용자가 160만3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김포-양주 등 경기북부에도 운영되며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똑버스는 2023년 정부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올해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에서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 경기도형 준공영제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확대
올해 1월1일부터 경기도형 준공영제 '시내버스 공공관리제'가 시행됐다. 준공영제는 버스회사의 안정적인 경영과 종사자 처우개선, 이로 인한 운송 서비스 향상 등이 입증되면서 경기도에서도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교통 분야 공약으로 '시내버스 준공영제 실시'를 공언했으며 취임 직후인 2022년 9월, 2027년까지 시내버스 노선 준공영제 전환 등 구상을 담은 '경기도 시내버스 안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경기도 시내버스 공공관리제'는 공적관리 강화가 핵심으로 안전관리, 이용자 서비스 증진 등 매년 노선 단위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3년 단위로 공공관리제 갱신 여부를 결정해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경기도는 올해 시내버스 1200대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경기도 전체 시내버스 6200여대를 공공관리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시내버스 공공관리제 운영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선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민영제 재정지원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등 불필요한 예산편성, 재정 중복지원 등을 방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경기도는 투명하고 신속한 비용 정산을 위해 시내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회계, 운송비용 및 운전습관 관리 등 버스업계 경영활동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통합 ERP 시스템' 구축도 현재 추진 중이다.
◆ 새로운 기회 연결하는 경기도 철도시대 개막
경기도는 올해 3월 '경기도 철도기본계획(2026~2035)'를 발표하면서 고속철도-일반철도-광역철도 등 27개 노선, 도시철도 15개 노선 등 42개 노선(총연장 645km-총사업비 40조 7000억원)이란 방대한 철도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경기북부 등 고속철도 수혜지역을 확대하고, 남부 반도체선 등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도민에게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민선8기 경기도에는 여러 철도사업이 준공 또는 추진된다. 올해 3월30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했다. GTX는 2009년 4월 경기도와 대한교통학회가 GTX 3개 노선 추진을 국토교통부에 최초 제안했고, 이후 15년 만에 도민의 발이 됐다.
2023년 12월16일에는 경원선 동두천~연천 전철이 개통해 연천에서 동두천까지 이동시간이 30분에서 16분으로 단축되며 서울 용산까지 1시간 40분대로 이동하는 등 경기북부 교통여건 향상에도 기여했다.
이와 함께 서해선 대곡~소사구간도 2023년 7월1일 개통, 안산 원시역부터 고양 일산역이 환승 없이 연결돼 70분이면 통행할 수 있게 됐다. 대곡소사선은 일반철도 사업으로 분류돼 국가에서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지만 지자체가 사업비 10%를 부담한 유일한 사례다.
2015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별내선(암사~별내 구간)도 오는 8월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시작했다. 서울 강동구 암사역에서 남양주시 별내역까지 6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연장 12.9km 노선이다. 별내선 개통으로 평일 4.5~8.0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돼 27분 정도면 별내~잠실 구간 이동이 가능해졌다. 2-3-5-9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춘선과도 환승이 가능해 경기동북부 교통여건 개선과 지역발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 도민 발걸음을 빠르게! 지방도 예산 대폭 확대
민선8기가 세운 연간 지방도 예산은 민선7기 대비 175%나 늘어났다. 2019년 1508억원, 2020년 1530억원, 2021년 2235억원, 2022년 1545억원 등 연평균 1705억원에서 2023년 2144억원, 2024년 3821억원 등 연평균 2983억원으로 됐다.
이런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23년 6월 지방도 359호선(문산~내포1), 2024년 3월 국지도 98호선(오남~수동), 2024년 4월 지방도 391호선(야밀고개)이 개통했다. 특히 국지도 98호선(오남~수동)은 통상 13년 소요되던 공사를 6년 3개월 만에 개통했고, 서울 상계동에서 가평 대성리까지 주말 통행시간이 1시간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아울러 민간투자를 통한 도로 기반시설(인프라)을 확충하기 위해 경기도는 시흥~수원 민자도로 적격성 조사(2023년 3월), 용인~광주 민자도로 적격성 조사(2023년 9월) 등도 각각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