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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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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슈퍼 인수, 中알리 대신 GS리테일 유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19 14:00

알리 “SSM 인수논의 참여 안해” 공식부인…업계도 “낭설”

“GS리테일이 인수하면 큰 시너지” 동종경쟁사 지목 견해도

2천억 적자 탈출 위한 ‘흑자 SSM+마트 일부 매각’ 고육책

홈플러스 전경

▲홈플러스 전경.

홈플러스가 SSM(기업형슈퍼마켓)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최근 유력후보였던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인수설을 부인하는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홈플러스의 매각 향방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알리의 업태 특성을 감안하면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국내의 동종 SSM 경쟁사인 GS리테일에 인수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시장 분석이 나와 홈플러스의 움직임에 더욱 귀추가 모아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전날 홈플러스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알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가 국내 유통 기업과 인수합병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한다. 해당 인수합병 논의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이같은 입장 표명과 별개로 업계에서도 알리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홈플러스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 인수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이유는 알리가 한국시장에 관심 있지만, 이커머스 입장에선 물류센터 확보가 발등의 불인 상태로 오프라인 하이퍼마켓(홈플러스익스프레스) 인수에는 정작 메리트를 느끼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인수할 후보로 SSM 경쟁사가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내 주요 SSM 업체로는 GS더프레시, 롯데프레시,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롯데프레시는 모회사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실적부진, 희망퇴직 등 경영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SSM 인수에 나서기엔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이 높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GS리테일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앞의 유통업계 관계자도 “GS리테일이 편의점사업 운영 노하우가 있어 시너지가 제일 많이 날 것"이라며 GS리테일의 인수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업계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영업이익이 나는 알짜매물인 만큼 MBK파트너스가 우선적으로 매각 시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대형마트는 수익성이 좋지 못한 만큼 당장 홈플러스의 인수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판단이 주효했단 분석이다.


2023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매출은 1조2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가 총매출 6조9315억원, 영업손실 1994억원, 당기순손실 5743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SSM은 효자 사업인 셈이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 추진중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4조3000억원을 금융권에서 빌려 테스코에 7조2000억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후 매각 후 재임차와 점포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부천소사점 토지와 건물을 지난달 부동산 개발사인 퍼스트씨엔디에 매각했다. 해당 매물은 10층 규모로, 400억원대 규모로 알려졌다. 퍼스트씨엔디는 이에 앞서 홈플러스 순천풍덕점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폐점한 홈플러스 서면점도 올 들어 부동산 임대 업체 휴먼빌리지에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경영 효율성 강화 작업을 추진한 결과, 홈플러스 점포 수는 2019년 6월 140개에서 현재 130개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업계에선 MBK파트너스가 SSM 매각 추진과 함께 당분간은 점포매각후 재임차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지속하며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한 기업 가치 높이기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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