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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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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마권 발매’ 마사회 경마, 국민레저로 질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23 16:46

시범운영 끝내고 21일부터 ‘더비온’ 앱서비스 정식운영

생체인증·대면등록 거친 21세이상 국민 마권 구매 가능

게임액 상한선 소액베팅, 24시간 모니터링 건전놀이 유도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에서 경주가 펼쳐지는 모습. 사진=한국마사회

경마업계 숙원이던 온라인 마권(馬券) 발매 제도가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때와 같은 경마중단 사태의 재발을 막고 IT 기술을 활용한 효율적인 청소년 접근 차단과 건전한 레저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23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온라인 마권 발매 서비스가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새로 선보인 모바일 마권 발매 서비스 앱 '더비온(Derby On)'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명명됐으며 켄터키더비 등 전통 경마대회를 지칭하는 '더비'라는 이름에서 따왔다.


이날부터 대면 등록을 거친 21세 이상의 우리나라 성인은 누구나 경마장이 아닌 곳에서도 스마트폰으로 '더비온' 앱을 통해 마권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마권 구매는 경기 과천, 부산, 제주 등 전국 3개 경마장 및 26개 장외발매소 내에서만 가능했다.


이 때문에 코로나 팬데믹 때 방역조치로 경마장이 폐쇄됐을 때 경마 자체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고 경마 종사자들은 해외 경마시행국은 물론 로또·토토·경륜·경정 등 국내 다른 사행산업과 같이 온라인 발매를 허용할 것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온라인 마권 발매를 허용하는 한국마사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유예기간과 시범운영을 거쳐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한국마사회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 개요

한국마사회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 개요

▲자료=한국마사회

마사회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시범운영을 통해 가입자 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운영 절차 등을 점검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와 마사회는 시범운영을 통해 청소년의 접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도입한 것은 물론 해외 경마시행국과 국내 다른 사행산업보다 엄격한 온라인 발매 운영 기준을 마련해 사행심 조장 우려를 불식시켰다.


온라인 마권 구매 서비스 이용가능 연령은 국내 다른 사행산업보다 높은 21세 이상으로 정했고 첫 서비스 신청시 직접 경마장 대면등록센터를 방문해 생체인증 및 대면확인을 필수적으로 거치게 했다.


경륜·경정 온라인 발매와 달리 첫 서비스 이용시 현장 방문 등록을 필수로 정했으며 생체인증(지문인식)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은 이용이 불가한 점도 눈에 띈다.


또한 경주당 구매금액 상한선을 기존 오프라인 구매 방식의 10만원의 절반인 5만원으로 낮췄으며 전체 경마 매출 총량 중 온라인 매출 비중 상한선도 경륜·경정의 온라인 매출 비중 상한보다 낮게 책정했다. 올해 전체 경마 매출 총량 중 온라인 매출 비중 상한은 10%로 정해졌다.


나아가 마사회는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불법경마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최신기술을 활용해 신종 유사행위를 단속하는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운영할 계획이다.


마사회와 경마업계는 온라인 발매 서비스가 경마산업이 건전한 국민 레저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온라인 발매

▲한국마사회 모바일 홈페이지 초기화면(왼쪽)과 '더비온' 앱 초기화면 캡쳐. 사진=한국마사회

마사회에 따르면 이번 시범운영 기간동안 총 5만명의 경마고객이 온라인 발매 서비스를 이용했다.


시범운영 이용고객 분석 결과 온라인 발매 서비스 이용자의 건당 구매금액은 약 4800원으로 기존 오프라인 발매의 건당 구매금액의 43%에 머물렀으며 1만원 이하 소액구매 비율도 약 89%를 차지해 기존에 비해 소액 베팅 추세가 두드러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주요 경마 선진국의 온라인 마권 발매 운영 현황과 비슷한 모습으로, 미국, 유럽, 일본, 홍콩 등 경마 선진국과 같이 온라인 발매 제도가 IT 기술을 통해 과몰입을 막고 구매 편의성을 높여 다수의 이용자가 소액으로 가볍게 즐기는 건전한 레저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온라인 마권 발매 정식 운영을 맞아 건전한 경마문화 확산과 디지털 기반의 고객 서비스 환경 구축을 위해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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