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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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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커머스 공습…K-유통 ‘품질 승부’ 전화위복 삼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24 16:58

알리·테무 공세 속 중국 플랫폼 추가 진출 잇따라

쉬인·샵사이다 이어 B2B 공략 1688닷컴까지

“올해 중국 이커머스 매출 10조로 성장 예상”

“저품질·유해성 문제 여전 성장세 한계 있을 것”

중국 패션 온라인몰 '쉬인' 이미지

▲중국 패션 온라인몰 '쉬인' 이미지 . 사진=쉬인 캡쳐

알리(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쉬인·1688닷컴·샵사이다 등 다른 중국 플랫폼의 진출도 이어지면서 향후 국내 유통시장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플랫폼의 진출 확대로 중국 이커머스의 매출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중국 플랫폼들이 품질과 유해성 논란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성장세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은 지난 20일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쉬인은 지난 4월 말 한국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시작했고, 쉬인의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Dazy)'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한국 배우 김유정을 발탁했다.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쉬인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엔 또 다른 패션앱 '샵사이다'까지 한국을 노리고 있다. 샵사이다는 '넥스트 쉬인'으로도 불리는 서비스로, 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지만 생산 공장은 중국 광저우에 있어 대부분의 제품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 샵사이다는 지난해 7월 전 세계 최초로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앞의 두 플랫폼들과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중국 온라인 B2B(기업간거래) 플랫폼도 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B2B 플랫폼 1688닷컴은 최근 알리바바그룹 채용 사이트에 한국 시장 전문가를 선발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업계는 1688닷컴이 한국시장 전문가 채용을 통해 한국도매상공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88닷컴은 대량 구매 시 알리익스프레스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하다. 이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내 중소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한 알리와 테무는 저품질과 유해성 문제로 최근 두달 연속 국내 이용자수가 감소하며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졌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잇따른 중국 플랫폼의 진출은 국내 시장에서 중국 이커머스가 미치는 파급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 유통학회장 출신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쿠팡을 밀어낼 정도로 성장하지는 않겠지만 당분간 굉장히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이라며 “올해부터 중국 플랫폼 매출은 10조원 이상으로, 이제 직구 시장의 대부분을 이제 차이나 커머스가 차지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플랫폼이 늘어도 파급력은 제한적이고, 오히려 국내 기업들이 차별화 상품을 확대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긍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전자상거래 전문가인 이동일 한국유통학회장은 “중국 이커머스는 저가 저품질 시장의 한계를 못 벗어나는 걸로 보인다"며 “따라서 이제 추가적인 새로운 어떤 세분 시장의 개발도 가능해질 수 있는 여건이 된 만큼 앞으로 우리 제조 유통 생태계가 잘 대응하면 더 큰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내 시장에 진출해 빠르게 성장한 알리와 테무가 유해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추가 진출하는 중국 플랫폼의 성장세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 이커머스가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신뢰를 많이 못 받는 이유는 유해성 문제, 즉 안전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되면 신뢰성을 계속 잃을 수밖에 없고, 성장세를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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