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Q8 e-트론'은 주행감, 승차감 모두 뛰어난 프리미엄 전기차였다. 특히 험난한 오프로드도 편안하게 나올 수 있는 주행성능이 인상적이었다. 반면 400㎞가 안되는 짧은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단점으로 지목된다.
지난 17일 아우디코리아는 페이스리프트 돼 돌아온 '더 뉴 Q8 e-트론'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은 서울 청담동부터 경기 여주시까지 진행됐다. 특히 오프로드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차량의 성능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Q8 e-트론은 50 e-트론 콰트로와 55 e-트론 콰트로의 기본형, 프리미엄 트림으로 구성됐다. 또 같은 성능의 스포트백 라인업도 보유했다. 이날 시승한 차량은 'Q8 스포트백 55 e-트론 콰트로'였다.
전면부 디자인은 아우디 감성을 담으면서도 전기차 모델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특유의 싱글프레임 마스크에 기존과는 다른 그릴을 적용했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어 전면부에 그릴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Q8 e-트론은 그릴이 탑재돼 스포티하면서도 강인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측면라인은 스포트백인 탓에 전형적인 쿠페형 SUV의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인 차고는 높지만 후면으루 갈수록 자연스럽게 떨어졌다. 최근 유행하는 스타일로 기본 모델 대비 실내·적재 공간은 좁겠지만 예쁜 디자인으로 인기가 많다.
실내 인테리어는 여러 기능을 담당하는 디스플레이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가시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높였다.
특히 터치식 공조장치임에도 불구하고 다루기 간편했다. 버튼식 공조장치 만큼 직관적이진 않았지만 타브랜드 차량 대비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또 센터 디스플레이가 운전자쪽을 바라보게 설계돼 운전 중 보기 편했다.
차량의 도심 주행감은 “SUV가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부드러웠다. 에어 서스펜션이 정교하게 설계돼 있어 어떤 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했다.
내연기관차 같은 주행감도 보유했다. 전기차는 초반 토크가 높아 주행 시 쏠리거나 튕겨지는 느낌을 받는데 이 모델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다. 또 시속 100㎞ 이상 밟아도 불안함이 없었다.
특히 Q8 e-트론은 일반 도로뿐만 아니라 '험로'에서도 엄청난 안정감을 제공했다. 차량 하부에 배터리가 있는 전기차 특성상 오프로드를 타도될까 싶었지만 안정적으로 험로를 빠져나왔다.
좁고 울퉁불퉁한 산길, 물이 가득 고인 진흙 웅덩이 등 최악의 도로 환경들을 지나치는데도 큰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또 급경사를 내려갈 때는 차량이 이를 인지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알아서 제동을 걸어줬다.
핸들링은 부드럽고 단단했다. 오프로드 특성상 핸들이 마구 흔들릴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반면 좁은 코너를 돌기 위해 핸들을 확 꺾었을 때는 부드럽게 돌아갔다.
이처럼 놀라운 주행 성능을 보유했지만 최대 주행거리는 다소 아쉽다. 통상 전기차 주행거리는 400㎞가 넘어야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Q8 e-트론의 모든 트림은 300㎞대 주행가능거리를 보유했다.
Q8 50 e-트론 콰트로'는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298㎞, 55 e-트론 콰트로'는 368㎞의 주행이 가능하다. 또 스포트백 55 e-트론 콰트로는 351㎞, 프리미엄 모델 SQ8 스포트백 e-트론은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303㎞를 주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