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코스피가 3200선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업종 등의 실적 개선을 중심으로 실적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올해 경기와 통화정책, 유동성 모멘텀 조합이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라며 “다음 달 미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 저점이 높아지고 여기에 반도체 상승 사이클까지 이어지면 코스피 상단은 3200선까지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부장은 “미국의 견조한 경기 흐름 속에 미국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금리 인하, 달러 약세 구도가 올 하반기에 전개될 것"이라며 “이는 한국 증시에 좋은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제공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인터넷·자동차·이차전지가 가세하며 코스피 상승추세가 견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부장은 “올해 영업이익 개선 기여도를 보면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전체 이익 개선의 60% 이상을 이끌어가고 이차전지, 조선, 은행, 자동차, 기계 등이 뒤를 잇고 있다"며 “내년까지 반도체 업종의 압도적인 이익 개선 주도력이 이어지면서 화학, IT가전, 조선, 철강 업종의 이익개선 기여도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 등 정치적 이슈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장 추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이 부장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과 대선 결과에 따른 등락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만 코스피 상승 추세의 방향성을 바꾸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지난 2017년 트럼프 당선 당시 달러 강세 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누가 되든 간에 결과가 나오게 되면 등락은 있겠지만 추세적인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채권금리도 연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장은 “미국과 한국 모두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며 “2분기와 3분기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채권금리 변동성 확대는 매수기회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