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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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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공시, 큰 원칙보다 업종별 세부 지침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25 14:00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 ‘국내 ESG 공시제도에 대한 경제계 토론회’ 개최

25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국내 ESG 공시제도에 대한 경제계 토론회'에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5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국내 ESG 공시제도에 대한 경제계 토론회'에서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SG 공시 의무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선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보다 구체적인 세부 지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마련된 원칙 중심의 기준만으로는 기업들이 ESG 공시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사협의회 등 경제단체들과 공동으로 25일 '국내 ESG 공시제도에 대한 경제계 토론회'를 개최하고 국내 ESG 공시제도의 정책방향에 대해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강감찬 산업부 국장, 김정남 법무법인 화우 그룹장,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센터장, 유인식 IBK기업은행 ESG부장, 문상원 삼정KPMG 상무,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 송재형 한국경제인협회 팀장,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상무, 김 춘 한국상장사협의회 본부장, 조연주 한국공인회계사회 이사, 김은경 한국회계기준원 실장 등이 주요 연사 및 패널로 참여했다.


첫 발표는 'KSSB 기준 공개초안 주요 내용 및 쟁점'을 주제로 김정남 법무법인 화우 그룹장이 나섰다.


김 그룹장은 “ESG 공시의무화 도입 시기에 대해선 글로벌 규제 시점과 우리 기업의 준비 속도를 고려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유럽연합(EU)과 미국처럼 매출규모, 종업원 수 등을 고려하고, 특정 공시 항목의 충분한 유예기간 반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 목적 달성을 위한 정보를 내용으로 하는 제101호 공시항목은 비록 선택사항으로 돼 있지만 각 정부 부처에서 직접 요청해 추가한 항목들이니만큼 기업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규제적 관점에서 공시항목을 추가하기 보다는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자발적 공시를 촉진하는 지원책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조업 관점 ESG 공시제도 의견'에 대해 발제를 맡은 이준희 법무법인 지평 센터장은 “최근 발표된 ESG 공시기준 공개초안은 큰 틀의 원칙 중심으로만 구성돼 있어 이것만으로는 기업들이 공시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ESG 공시의무화가 도입되기 위해선 업종별 특성 및 이슈를 감안한 구체적인 세부지침, 가이드 등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 센터장은 “현재 ESG 공시의무화는 주로 제도를 설정하는 입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산업별 1·2차 협력사 등을 포함한 기업들의 의견이 중심이 되는 'Bottom Up' 방식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 지속가능성 공시 이슈 및 대응'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유인식 IBK기업은행 ESG부장은 “금융기관은 타 산업군과 달리 지속가능성 공시에 있어 작성자 관점과 함께 사용자 관점의 시각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금융기관만의 작성자 관점 핵심이슈는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과 그린워싱(greenwashing)이며, 사용자 관점 핵심이슈는 TCFD 지침의 기후 리스크(risk)와 기회(poortunity) 관련 기업정보 요구와 활용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성 공시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요성과 활용성이 높아지고 투자자, 국가, 기업 모두에게 분명한 효익이 있는 만큼 한국도 글로벌 정합성, 공시 신뢰성을 고려한 의무공시 세부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며 “다만 세부기준 마련시 국내 현실성을 감안한 속도와 수준 조절을 위해 작성자와 사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작업반 운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발표는 '유통·물류업 관점 ESG 공시제도 의견'을 주제로 문상원 삼정KPMG 상무가 맡았다. 문 상무는 “유통·물류업계는 다수의 협력사가 다수의 유통사에 상품을 공급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ESG 정보공시 가이드 및 사례가 중요한 업종"이라며 “특히 물류 네트워크의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한 탄소 배출 계산 및 보고 방법에 대한 적절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유통·물류업 협력사에 다수의 영세기업들이 포함돼 있어 협력사 배출량 정보 파악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Scope3 배출량 공시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ESG 데이터 플랫폼 등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패널들은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공시항목들은 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ESG 공시를 위해 필요한 시간 및 자원을 예측할 수 있도록 보다 구체적인 실무지침 등도 마련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회사별 준비수준이 다른 상황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다수의 기업들이 준비되는 시점에 ESG 공시의무화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공시기준도 기업들에게 부담이 되는 내용들은 유예기간 부여 등 보다 완화할 필요가 있고 실제 ESG 공시를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구체적인 지침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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