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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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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떠받친 명품 매출, 해외여행·엔저로 ‘주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27 13:42

6월 들어 매출 신장률 한자릿수 머물러
백화점 빅3 중 2곳 3~5%로 기세 꺾여
“국내 소비채널 분산에 환율효과 기대”

서울 시내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서울 시내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전경

백화점 실적의 견고한 기반이었던 명품의 매출 상승세가 올해 2분기 접어들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여 백화점업계가 긴장하는 눈치다.


일단 업계는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세가 둔화된 배경으로 일찍 찾아온 폭염더위 영향으로 이른 여름휴가 돌입, 일본 엔저(엔화 약세) 등 여파로 국내 명품수요가 해외로 옮겨간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A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명품 매출 신장세가 5%대로 꺾였다. 기존에는 명품 매출 신장률(전년 동기 대비 기준)이 10%대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최근 두 달새 명품 매출 신장률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올해 1~5월 누계 A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10%를 기록했으나, 월별 기준으로 6월(1~25일) 명품 매출 신장률은 5%대 수준으로 줄었다.


B백화점의 경우, 명품 매출 신장률이 더 떨어졌다. B백화점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명품(해외패션) 매출 신장률이 6.9%를 기록했으며 이달(6월 1~25일)에는 3.1%로 더 낮은 신장률을 보였다.




다만, C백화점만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1~14%대의 명품 매출 신장률, 이달(6월1~25일)에도 12.1%로 두자릿수 신장률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매출 신장세가 주춤한 배경에 대해 “이른 여름 더위로 해외로 휴가를 일찍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즉, 국내 명품 수요가 해외로 이동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명품 수요 이동은 엔저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엔저 현상이 지속되자, 일본 현지에서 명품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에서 명품을 구매하면 사실상 할인 받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엔저 현상에 따른 일본 명품 쇼핑 바람은 비단 국내 소비자들만의 현상은 아니다. 지난 4월 일본은 '초엔저' 현상에 명품 쇼핑을 하러 일본을 찾는 미국 유럽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백화점에서 명품 매출 신장세가 둔화된 배경엔 해외 명품 소비 증가 요인 외에도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세 둔화는 결국은 소비자들이 명품을 구매하는 루트가 좀 다양해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해외여행이나 온라인에서 명품을 사거나, 또는 여력이 되지 않는데도 명품을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있다보니 명품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채널로 수요가 이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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