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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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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에서 내실로 U턴…정용진의 ‘신세계 살리기’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30 17:00

승진 이전 이베이·스타벅스·SSG랜더스 M&A·투자 치중

이마트 적자, 경영총수 이후 비용 절감 경영효율화 선회

사촌지간 CJ와 유통·물류·컨텐츠 전방위협업 적극 추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지난 3월 초 정용진 회장 체제 전까지 기업인수합병(M&A)과 투자 확대 중심의 외형성장에 치중해 온 신세계그룹이 정회장 취임 이후 실적 부진을 털어내기위한 '내실 다지기'에 힘쏟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초 '정용진 체제' 만 4개월을 앞둔 신세계는 최근 CJ그룹과 온·오프라인 유통부터 물류·콘텐츠까지 이르는 양사간 전방위 협력을 밀어부치며 경영 효율화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계열사 G마켓은 이르면 7월에 CJ대한통운의 내일도착 보장 배송 '오네(O-NE)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 G마켓 스마일배송은 오후 8시까지 주문해야 다음날 도착했는데, 오네 서비스 도입으로 앞으로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내일도착 배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고객의 주문 시간이 4시간 연장되는 셈이다.


또 다른 온라인몰 계열사 SSG닷컴도 경기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구축한 첨단 물류센터 운영권을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한다.




이는 지난 6일 신세계그룹이 CJ그룹과 체결한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른 후속조치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을 이끄는 정용진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자들로 사촌지간이다.


신세계-CJ 사촌지간의 첫 협업 대상으로 물류로 결정된 것이다. 신세계 입장에선 물류센터 비용 부담을 절감할 수 있고, 택배사인 CJ대한통운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CJ그룹 입장에선 매출 증대 효과가 있어 서로 '윈윈(win-win)'이라는 해석이다.


업계는 신세계가 물류 협업에만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즉, 신세계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에 CJ그룹 일부 계열사 멤버십 혜택과 손잡을 것이라는 견해다. 가령, CJ계열사 CJ CGV와도 손잡고 신세계 멤버십 혜택에 CGV 할인 혜택을 얹는 방식이다.


비록, 30일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혜택을 대폭 강화한다고 발표한 지마켓이 CJ그룹 계열사 혜택 적용을 담지 않았지만 두 그룹간 추가협업 진전에 따라 CJ계열사의 인프라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점친다. 지마켓 관계자도 “지속적으로 멤버십 혜택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용진 회장이 CJ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나선 이유는 전사적 비용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 성과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주력사업인 이마트는 지난해 적자전환으로 올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이같은 위기감은 정 회장이 승진 뒤 실적부진 계열사(건설·이커머스) 대표들을 전격 교체하는 신상필벌식 수시인사를 단행하는데서 드러났다. 그만큼 신세계와 정용진 회장으로선 실적 개선이 절박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업계는 회장 승진 이전에 △이베이코리아 인수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추가 지분투자 SSG랜더스 야구단 및 W컨셉 인수 등 M&A와 투자를 두 축으로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온 정용진 회장의 스타일과는 대조된다는 점에서 현재의 신세계 '내실 다지기' 경영이 올해 어떤 성과로 연결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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