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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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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꽉 잡은 LG엔솔…성장 ‘가속페달’ 밟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7 13:00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사진=이찬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탄탄한 국내외 수주를 바탕으로 성장에 가속페달을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반기 국내에서 판매될 전기차 중 절반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하는데다 유럽 등에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될 전기차 대부분에 LG엔솔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특히 많은 판매가 예상되는 현대차·기아의 저가형 모델에 들어가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판매 예정 전기차 가운데 LG엔솔 배터리가 탑재되는 차종은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EV3, 포르쉐 마칸EV, GM 캐딜락 리릭 등이다. 포르쉐 마칸을 제외하고는 각 완성차 업체와 LG엔솔의 합작공장에서 만들어진 배터리가 사용된다.


지난달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 선을 보인 현대차 캐스퍼는 현대차와 LG엔솔이 인도네시아에서 설립한 배터리셀 합작사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들어갔다. 생산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이며 1회 충전 시 최대 315㎞ 주행할 수 있다.


기아 EV3도 현대차그룹과 LG엔솔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를 탑재했다. EV3는 긴 주행거리와 가성비를 통해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이끌 기대주로 꼽힌다. 현재 사전계약만 1만명이 넘는다고 전해진다.




캐딜락 전기차 리릭. 사진=이찬우 기자

▲캐딜락 전기차 리릭. 사진=이찬우 기자

GM 캐딜락의 첫 전기차 '리릭'에도 LG엔솔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GM과 LG엔솔은 '얼티엄셀즈'라는 배터리 합작사를 운영하고 있다. 리릭에 들어가는 배터리는 2공장에서 생산된다.


이처럼 LG엔솔은 국내 시장에서 탄탄한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게다가 LG엔솔은 최근 유럽 시장에 리툼인산철(LFP) 배터리 대규모 수주도 성공하며 실적 반등이 유력해지고 있다.


지난 1일 LG에너지솔루션은 프랑스 르노그룹과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공급기간은 내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이며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다. 이는 순수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차량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곳은 LG엔솔이 처음이다. 중국 기업들이 선점한 유럽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전기차용 LFP 시장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 배터리 기업 CATL은 지난 1~4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에서 점유율 37.7%를 기록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엔솔은 파우치 배터리 분야에서 하이니켈 NCMA 등 프리미엄 제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Mid-Ni) NCM, LFP 배터리 등 중저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LG엔솔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유럽 저가형 전기차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엔솔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유럽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공급 계약으로 기술과 품질 경쟁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입증해 LG에너지솔루션만의 차별적 고객가치 역량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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