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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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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 정부 지원 업고 ‘폐배터리’ 시장 본격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1 15:09
LG에너지솔루션 셀투팩 배터리. 사진=이찬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셀투팩 배터리. 사진=이찬우 기자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폐배터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부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육성을 지원할 것이라 발표하면서 업계에 힘을 싣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대책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 법안은 배터리 탈거(脫去) 전 성능평가 도입, 재제조·재사용 배터리 탑재 제품에 대한 유통 전 안전 검사와 사후검사 의무화, 재생 원료 인증제, 배터리 전(全)주기 이력 관리 시스템 등 신설 제도를 규정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탈거 전 성능평가의 의무화'다. 전기차에 탑재한 배터리 사용이 끝났을 때 성능평가를 통해 잔존 성능이 높다고 진단될 경우 신차에 재사용될 수 있게 하는 법안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사용후 배터리에 대한 법적인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아 지원이나 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다"며 “향후 체계적인 관리와 정책 추진을 위해 사용후 배터리를 위한 법률 개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시장이다. 환경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어서다.


배터리 재활용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폐배터리를 분해하고 용해해서 배터리에 쓰이는 원재료를 추출하는 과정이다. 즉 다 쓴 배터리를 통해 새로운 배터리를 만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한국처럼 핵심 광물 등 원자재가 없는 국가의 경우 필수적인 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를 2030년 12조원, 2050년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코발트 생산 업체 화유코발트와 리사이클링 합작법인을 통해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또 최근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미국 텍사스에 50MWh 규모로 폐배터리를 재사용한 ESS 시스템을 마련해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파트너십을 구축히는 등 영역 확장에 나섰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의 지분 8.7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SK온은 지난해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BASF)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을 발표했다. 양사는 양극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도 폐배터리 시장 경쟁에 참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폐배터리를 회수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유기금속을 추출하는 '폐배터리 순환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폐배터리를 회수하면 현대모비스가 재사용 배터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 입법과 예산 등 관련 지원도 요청한다"며 “사용후 배터리 산업이 미래 혁신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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