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너지경제신문 강세민 기자 KR(한국선급, 회장 이형철)은 '선박운항 탄소집약도 지수(CII, Carbon Intensity Indicator)' 등급 산정을 위한 계산식 오류 사항을 식별하고, 해양수산부를 통해 지난 3월 22일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에서 개최된 제81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Marine Environment Protection Committee)에 계산식 개정을 제안해 최종 개정 및 승인되었다고 12일 밝혔다.
선박운항 탄소집약도는 총톤수 5000톤 이상인 국제 항해 선박을 대상으로 선박의 실제 연간 소모량 및 운항거리 등을 기반으로 CII를 계산(Attained CII)하고, 해당 기간 선박에 요구되는 CII 허용값(Required CII)과 비교하여 A(높은 등급)부터 E(낮은 등급)까지 등급을 부여하는 국제적인 규제로, 지난 2023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번 KR이 식별한 계산 오류 사항은 CII 계산 시 선박의 실제 용량(DWT 또는 GT)이 적용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27만9000 DWT 이상의 대형 산적화물운반선(Bulk Carrier) 및 5만7700 GT 이상의 차량운반선(PCTC)은 실제 선박의 용량이 아닌 고정값(27만9000 DWT 이상의 벌크선은 27만9000 및 5만7700 GT 이상의 차량운반선은 57,700을 사용)을 적용하도록 잘못 인용해왔던 점이다. 이로 인해 해당선박들의 CII 등급이 실제와 다르게 낮게 등급을 부여받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 국적선의 온실가스 저감분야 경쟁력 확보에 큰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
이에 KR은 2023년도 IMO 연료소모량(DCS, Data Collection System for Fuel Oil Consumption) 데이터를 통해 대상 선박들의 CII 계산 검증을 수행한 결과, 계산식 오류 개선의 영향을 받는 27만9000 DWT 이상의 벌크선과 5만7700 GT 이상의 차량운반선 101척 중 75%에 해당하는 76척의 선박 CII 등급이 최소 한 등급 이상 향상되는 결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