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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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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신축 선호’라는데…가격은 구축이 높은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6 14:50

MZ 신축 선호 갈수록 심화…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담금 급등 영향

신축 선호와 반대로 10~15년 구축 가치 ↑…매매가격지수 1위

전문가 “분양가 천정부지 올라 10년 된 준신축으로 수요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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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준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모여 있는 서울의 한 거리 전경. 김다니엘 기자

부동산 매매시장 주요 수요층이 2030 MZ세대로 옮겨가고 있다. MZ세대들은 미래 가치보다는 현재의 주거 편의성을 중시해 신축아파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작 현실 아파트 시장에선 신축아파트보다 10~15년 이상 지난 구축 아파트의 가치가 더욱 높은 것으로 확인된다.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신축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16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뷰어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매입자 연령대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에서 20대·30대는 29.90%를 차지해 25.82%에 그친 40대보다 더욱 활발한 거래량을 보였다. 이처럼 2030세대가 매매시장 주요 수요층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베이비부머 세대인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같은 2030세대들은 과거 부모 세대와는 다른 주거 서비스 소비 성향을 보이고 있다. 부모 세대들은 낡은 아파트에 들어가 살면서 재건축을 통해 자산을 불려왔던 것과는 다르게, MZ세대의 경우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에 대해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한 칼럼에서 “미래가 불확실하니 재건축을 바라보고 낡은 아파트를 살기보다는 새 아파트에 살고 싶어 하려는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재건축 사업이 높아진 공사비로 분담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예전처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도시 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 평균 공사비는 3.3㎡(평)당 687만5000원으로 3년 전 대비 무려 43%나 급등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 소유주들은 분담금이 아파트 매매가와 비슷한 5억원으로 책정되자 시공사인 GS건설과의 시공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이에 MZ세대들은 미래 수익을 기대하면서 낡은 아파트에서 불편하게 살기보다는 신축 아파트에서 편리한 주거 편의를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런데 이같은 매매시장 주요 수요층의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되는 것과는 반대로, 아파트 가격 측면에서는 10~15년이 지난 구축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보다 더욱 높은 게 현실이다. 지난 5월 기준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아파트 연령대는 10년 초과~15년 이하(97.1) 아파트였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인식과 분양가 급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우선 소비자들 입장에선 2010년 이후 입주를 시작한 대단지 아파트 단지들은 고급화 바람의 영향으로 인해 외관, 각종 설비 및 커뮤니티를 포함한 주거 편의성에서 신축 아파트와 차이가 크지 않다. 이로 인해 수요자들은 구축 아파트로 인식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가 너무 많이 올라 실수요자들이 구축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도 하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2030세대만 신축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다. 신축 아파트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가급적이면 새 아파트로 가고 싶지만, (물량 부족 등) 각종 이유로 갈 수 없어 가능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최근 공사비 급등으로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면서 10년 정도 된 준신축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매시장에 2030세대는 편안한 환경에서 자라온 이들이 대부분이라 '몸테크'(재개발 예정 아파트 매입해 살면서 부동산 시세 차익을 얻는 재테크 방식)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기술 발전으로 2000년대 이전에 지은 구축과 최근 신축의 차이가 너무 심해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하는 한 신축 선호 현상은 계속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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