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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中이커머스 주춤? 안심하긴 이르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7 17:30

서예온 유통중기부 기자

서예온 유통중기부 기자

▲서예온 유통중기부 기자

“마케팅만 해도 이 정도인데 제대로 투자하면 얼마나 성장할지 모르겠어요."


국내 유통시장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을 두고 국내 이커머스 관계자가 내뱉은 우려 섞인 평가이다.


싼 가격을 무기로 급성장한 중국 이커머스가 최근 불거진 유해물질·저품질 문제 여파로 잠시 주춤해졌단 말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중국 이커머스가 본격적인 투자로 배송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한국시장에서 성장 잠재력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착잡한 판단이 깔려 있다.


최근 업계 한켠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 이커머스에서 국내 이커머스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은 대표주자격인 알리·테무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잇단 악재로 감소하고, 1인당 구매 객단가가 낮아진 점에 근거를 두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2분기(4∼6월) 기준 1인당 결제추정액을 분석한 결과, 알리와 테무는 각각 3만 4547원, 7110원으로 집계돼 △G마켓·옥션 16만 7202원 △티몬 16만 3754원 △쿠팡 14만 1867원 SSG닷컴·이마트몰·신세계몰 13만 1393원 등 국내 이커머스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그렇다고 중국 이커머스가 한풀 꺾였다고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알리·테무에 이어 패션잡화 전문 이커머스인 쉬인이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가세하면서 중국 이커머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알리가 일찌감치 한국 중소기업 우수제품 전문관 'K에비뉴'로 고객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그동안 고객서비스에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이달에 첫 고객간담회를 열어 제품 및 서비스 관련 민원을 수렴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개선 노력은 저품질·유해물질 논란 등 악재를 상쇄하고 앞으로 중국 이커머스가 한국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순효과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국내 이커머스들도 중국 이커머스의 공세를 정부의 보호막(규제)을 이용하려는 수동적 대응 자세를 버리고, 가격과 품질·고객만족 등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소비자)의 선택을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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