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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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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카지노 리조트’ 급한데…규제는 요지부동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18 16:35

강원랜드 상반기 매출 2% 성장, 영업익 3% 감소 전망

엔데믹 회복 지연…일본·태국 ‘복합리조트’ 경쟁 심화

‘K-HIT 핵심’ 규제완화는 제자리…국회·정부 관심 기대

강원랜드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직무대행이 '2024 폐광지역 대토론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평평한 횡보에 머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좀체 회복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일본 등 주변국의 카지노 중심 복합리조트 사업 확대에 맞대응하기 위해 강원랜드도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변신'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필수 전제조건인 '규제 완화' 움직임이 뒤따르지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8일 강원랜드와 증권가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올해 2분기에 매출 333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7% 늘고 영업이익은 12.3% 줄어든 규모다.


추정치대로라면 1분기 실적을 합칠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은 7074억원, 영업이익은 1468억원이 된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수치다.


더욱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 매출 7417억원, 영업이익 2979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49%에 불과하다. 엔데믹 이후 회복세가 느릴 뿐 아니라 수익성은 더 저조한 셈이다.




강원랜드의 실적회복 둔화는 강원랜드 자신은 물론 폐광지역경제 존폐 위기 수준으로 여겨진다.


업계에 따르면 주변국 카지노산업은 복합리조트로 변화하는 추세다. 내년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를 계기로 2030년 개장 예정인 일본 최초의 카지노 중심 복합리조트를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마카오 등 주변국 카지노산업도 복합리조트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강원랜드 역시 글로벌 업계동향을 반영해 '복합리조트로 변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K-복합리조트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 'K-HIT 프로젝트'를 발표한데 이어 '하이원 케이블카 활성화 사업', 광산 갱도체험 등 '탄광문화 연계사업', '의료관광 웰니스 리조트 구축사업' 등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소폭이나마 성과도 보인다. 올해 2분기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카지노부문(0.1%)보다 비 카지노부문(4.1%)이 높아 매출 다변화의 희망을 보였고 올해 상반기 강원랜드 전체 해외방문객 수는 전년대비 476% 증가한 2만5209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복합 리조트 도약을 위해 핵심 전제조건인 카지노 규제완화는 아직 이렇다할 진전이 보이지 않고 있다.


강원랜드 본사가 있는 강원 정선을 지역구로 하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지난 5월 제22대 국회에서 폐광지역 경제활성화를 위해 폐광지역에 면세점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폐특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으나 강원랜드의 내국인 카지노 규제완화에 관한 입법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강원 속초시 등을 지역구로 하는 같은 당 이양수 의원은 이달 초 강원특별자치도의 군사, 산림, 환경, 문화 등 추가 규제 완화를 골자로 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설치 및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으나 강원랜드 본사가 있는 강원 정선이 지역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카지노 규제완화에 관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


강원랜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나 카지노 영업을 관장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카지노 규제완화에 관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매출총량, 테이블 수, 영업시간, 베팅금액 등 규제완화를 통해 내국인 카지노 고객이 일본 등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카지노를 사행산업이 아닌 관광산업으로 인식하고 적극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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