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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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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된 한국 대통령”…주요 외신들, ‘尹 체포’ 소식 긴급 타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15 14:37
윤석열 대통령, 내란·직권남용 혐의로 공수처 출석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5일 내란 수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하자 주요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홈페이지 톱 뉴스로 띄우면서 신속히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미 뉴욕타임스(NYT) 등은 윤 대통령이 한국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구금됐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계엄령에 실패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체포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날 체포는 헌법재판소가 탄핵 재판을 시작한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NYT는 “윤 대통령이 재임 중 구금된 첫 한국 대통령이 되면서 그의 지지자들과 법 집행 당국 간 긴장 속 대치도 종료됐다"고 짚었다.


미 CNN 방송은 윤 대통령이 체포 소식에 “지난달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로 시작, 몇주간에 걸친 정치적 결전의 최신 사례"라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국이 윤 대통령을 체포, 구금했다며 지난달 계엄령 이후 파장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고, 북한은 최근 미사일을 발사하고,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추락사고로 나라가 흔들리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한국은 리더십 위기로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추운 이른 아침에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다고 전하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롯해 윤 대통령 탄핵·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모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상황을 스케치했다.


영국 BBC 방송은 “위기가 한국의 분열을 드러낸다"며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윤 대통령 지지자 및 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 간의 구호 경쟁, 경찰과 경호처 직원들의 대치 등을 보도했다.


일부 외신들은 관저에서 수사 당국의 영장 집행을 막았던 윤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윤 대통령은 검사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수사하려는 움직임을 차단하고 늦췄다"고 전했고 CNN은 지난 몇 주간 윤 대통령이 경호팀에 둘러싸여 요새화된 관저에 머물면서 조사와 탄핵 심판을 앞두고 체포를 피해 왔다고 짚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찰과 수사관들이 급습한 요새화된 언덕 꼭대기 주둔지에서 윤 대통령이 체포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 역시 영장 집행 상황을 오전부터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NHK는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영장 집행 뉴스를 머리기사로 다뤘고 주요 민방들도 한남동 관저 인근과 과천 공수처 청사 앞에서 실시간으로 뉴스를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계엄령 밤 국회 같은 상황으로 대통령 개인의 이익을 위해 국가 질서를 희생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 전직 고위 관계자 발언을 소개하며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없어 생각이 다른 사람과 타협하거나 양보하지 않는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민심 여론 흐름이 수사, 재판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라며 “윤 대통령이 이대로 체포된다면 탄핵 결정을 하는 헌법재판소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 역시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NHK는 윤 대통령이 체포되자 이날 오전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한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윤 대통령을 구속했다"면서 “현직 대통령 구속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속보로 “비상계엄 선언과 관련해 내란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이 구속됐다"고 신속하게 전했다.


중국의 경우 본토뿐만 아니라 홍콩과 대만 등 다른 중화권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한국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현지 시간 10시 33분 윤석열을 체포했다"며 속보를 전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탄핵안이 소추된 한국의 현직 대통령이 수백 명의 조사관과 경찰이 대통령 사저에 진입해 체포를 시도한 지 몇 시간 만에 체포됐다"고 했다.


대만 언론인 자유시보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공식적으로 체포영장이 집행됐고, 윤 대통령이 현재 공수처에 도착해 조사 전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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