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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건설기술 탐방⑨] “화석연료 줄이자”…시민소통 공간 ‘노원이지센터’ 가보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15 14:47

노원구 운영 에너지제로주택 홍보관

태양광 활용법 등 다양한 기술 소개···미래 비전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탄소중립 건설기술 탐방 -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관련 건물과 기술을 소개합니다. 제로에너지건축물은 단열 성능을 극대화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 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한 친환경 건축물을 뜻합니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해당 기준을 5개 단계로 마련해 등급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노원이지센터' 전경. 사진=여헌우 기자.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노원이지센터' 전경. 사진=여헌우 기자.

서울지하철 7호선 하계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태양광 패널로 온몸을 감싼 건물들이 눈길을 잡는다. 국내 최초로 조성된 에너지제로주택 실증단지 '노원에너지제로주택'이다. 그 한가운데에는 '노원이지(EZ)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탄소중립 건설기술'을 일반에 알리기 위해 운영 중인 홍보·교육 공간이다.


15일 찾은 노원이지센터는 입구부터 남달랐다. 건물 외벽부터 주차장까지 대부분 공간에 태양광 패널이 가득 차있다. 이름에 포함된 '이지'는 '이롭고 지속가능하다'와 'Energy Zero'라는 두 가지 뜻을 지녔다.


내부는 소박하지만 알차게 구성됐다. 1층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인들의 노력을 보여준다. '에너지제로 주택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까요?'라는 문구와 함께 다른 나라 노력 사례를 공유한다. 올라가는 계단에서는 탄소중립 건물이 왜 필요한지 일깨우는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2층에서는 노원에너지제로주택을 소개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지열에너지를 활용해 발생한 냉수를 기계실 냉수탱크에 저장하고 △순환펌프를 이용해 각 아파트 동에 위치한 중앙환기장치로 이를 보낸 뒤 △냉수를 이용해 공기를 냉각해 냉방에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난방 역시 지열 히트펌프를 이용, 비슷한 방식으로 한다.


벽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화면에서는 노원에너지제로주택이 지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고성능 문을 사용해 열손실을 줄였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실제 일반문과 단열문을 나란히 설치해 놨다. 문 두께와 소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전시해 놓은 단면도가 기억에 남는다.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노원이지센터' 2층 전시 공간에 일반문과 단열문을 구분할 수 있는 체험 시설이 설치돼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노원이지센터' 2층 전시 공간에 일반문과 단열문을 구분할 수 있는 체험 시설이 설치돼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노원이지센터' 2층 전시 공간에 열회수형 환기장치가 전시돼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노원이지센터' 2층 전시 공간에 열회수형 환기장치가 전시돼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에너지 모니터링' 공간에서는 실제 단지에서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노원구청, 한국지역난방공사, 명지대학교 IT&제로에너지건축센터 등이 모두 이를 모니터링 중이다. 화면에는 단지 에너지자립률이 현재 90%가 넘은 상태라고 표시됐다.


이밖에 다양한 패시브기술 등을 안내하고 있다. 단열재를 벽체 바깥쪽에 설치한 외단열, 테이프·콘센트 기밀캡 등을 활용한 기밀제품, 환기로 인한 에너지 손실을 막아주는 열회수형환기, 특수 은나노 입자가 코팅된 고효율 3중 유리, 태양에너지를 조절해 냉난방비 절감 효과를 가져오는 외부 전동 블라인드 등이다.


2017년 준공된 에너지제로주택 실증단지 '노원에너지제로주택'. 주차장과 단독주택형 가구 모두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2017년 준공된 에너지제로주택 실증단지 '노원에너지제로주택'. 주차장과 단독주택형 가구 모두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다. 사진=여헌우 기자.

2017년 준공된 에너지제로주택 실증단지 '노원에너지제로주택'. 건물 외벽에 태양광 패널이 다수 설치돼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2017년 준공된 에너지제로주택 실증단지 '노원에너지제로주택'. 건물 외벽에 태양광 패널이 다수 설치돼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

노원에너지제로주택은 총 121가구로 구성됐다. 공동주택 3동과 연립주택형 1동, 단독주택형 2동 등 다양한 형태를 지녔다. 대부분 건물은 태양광 패널로 덮여있다. 단지내에 총 1236개 모듈이 적용됐을 정도다. 설치용량은 407kWp다. 계절에 따라 전력이 남을 경우 이는 한국전력에 전송한다. 지열히트펌프시스템은 총 48개 마련됐다.


노원구는 공동주택에 제로에너지건축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 규제와 관계없이 '지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당 단지를 꾸미고 홍보 센터를 개관했다. 노원이지센터에서는 시민들이 탄소중립 건축기술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다양한 체험과 기술을 소개하는 '소통공간' 역할을 수행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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