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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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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명의 스카웃’ 큰 장(場) 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21 15:20

8월말·내년 2월말, 본원·분당 교수 15명 정년퇴임

12명이 84년 졸업동기…교육·연구·진료 큰 업적

원장·기조실장·학회장 등 화려한 경영능력도 겸비

의료파업 이후 개인병원 위상 증대 '러브콜' 예상

서울대병원(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정년퇴임 예정 교수들

서울대병원(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정년퇴임 예정 교수들

▲올해 8월 퇴임 7명(흰색 바탕), 내년 2월 퇴임 8명(노란색 바탕). 이름 가나다순 사진=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올해 8월말과 내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의 '대어급' 교수 15명이 대거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어 '명의 스카웃' 시장에 뜨거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21일 서울대병원과 의료계에 따르면, 정년퇴임을 앞둔 서울대병원 교수들 중 12명이 1978년에 의과대학에 입학해 1984년에 졸업한 '84학번' 동기들이다. 의대는 입학이 아니라 졸업을 기준으로 동기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먼저 8월 말 퇴임 의대교수들은 서울대병원 본원의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성형외과 권성택 교수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 △의공학과 김희찬(1982년 졸업) △내분비대사내과·임상유전체의학과 박경수 교수 △피부과 정진호 교수, 그리고 분당 서울대병원의 △신경외과 오창완 교수(1985년 졸업) 등 7명이다.


내년 2월 말 퇴임자는 △영상의학과 김종효 교수(1982년 졸업) △산부인과 박노현 교수 △외과 서경석 교수 △응급의학과 서길준 교수 △외과 양한광 교수 △알레르기내과 조상헌(이상 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전상훈 교수 △외과 한호성 교수(이상 분당 서울대병원) 등 8명에 이른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이들 15명의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기본적으로 교육·연구·진료에 업적을 남겼고, 상당수가 원장·기조실장·연구원장·학회장(회장·이사장) 등을 맡아 경영 능력까지 발휘하며 국민건강 증진과 의학·의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면면을 살펴보면, 정신건강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권준수 교수는 홍보실장·미래전략본부장·교육인재개발실장·병원발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선천성 기형 수술의 베테랑인 권성택 교수도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으로 큰 역할을 했고, 의생명연구원장직을 수행한 김효수 교수 역시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을 이룬 의학자이다.


김희찬 교수의 경우, 서울대 공대(전자공학과)를 나온 의공학과 1세대로서 전자의료기기, 바이오센서, 모바일헬스 분야의 베테랑이다.


의생명연구원장을 역임한 박경수 교수는 내분비대사내과 의학의 권위자로, 특히 임상유전체의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난치성 피부질환과 광노화 분야의 권위자인 정진호 교수는 화장품 분야에서 연구 업적을 남겼고 병원 기획조정실장으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뇌혈관 질환 분야의 대가인 오창완 교수는 뇌신경센터 센터장을 맡아 일가견을 성과를 일궈냈다.


방사선영상 분야의 권위자인 김종효 교수(서울대 전자공학과 졸업)는 영상바이오마커 분석 및 정보관리의 개척자로,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CT 선량 감축을 선도하고 있다. 박노현 교수는 여성암 분야의 권위자로, 기획조정실장과 서울대 연구처장을 역임했다.


간이식 분야의 리더인 서경석 교수는 암병원장을, 위암분야의 대가인 양한광 교수 또한 암병원장을 역임하며 최신의학 발전에 기여했다. 서길준 교수는 중증외상센터장을 역임하는 등 응급 중환자의학·외상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알레르기 및 약물학 분야의 권위자인 조상헌 교수는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원장을 역임하며 해외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폐암 수술 분야의 대가인 전상훈 교수는 3년 동안 병원장을 역임하며 의료시스템 수출 등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의 도약을 이끌었다. 국군수도병원장을 역임한 췌장암·담도암 분야의 대가인 한호성 교수는 외과학 분야뿐 아니라 의료정보 분야에서도 학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같은 명의(名醫) 반열의 정년퇴직 교수들이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 40년 이상 대학병원 봉직을 뒤로 하고 나오면서 민간 의료계에서 이들의 의술 및 병원 행정을 활용하기 위한 러브 콜이 쇄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올해 초 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파업 사태의 여파로 민간 개인병원의 존재감이 커진 상황에서 국내 최고 대학병원 출신 최고 의료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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