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가 최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구속에 따른 경영위기 대응책을 함께 찾기로 했다.
25일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현재 직면한 경영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에 따라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한정석 서울남부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도망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와 관련 업계 안팎에서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신사업 투자와 경영 쇄신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신아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날 오전 정 대표를 주재로 4시간 동안 그룹 협의회를 진행해 대내외 리스크 점검과 구체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 대표는 한시적으로 경영쇄신위원장을 대행키로 했으며, 월 1회였던 그룹협의회는 주 1회 열어 주요 경영 현안을 더 꼼꼼히 챙기기로 했다. 카카오는 “정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이번 사태와 별개로 카카오 계열 법인 매각 관련 소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확실한 우려를 표했다.
노조는 지난주 회사 커뮤니티 '아지트' 공지문을 통해 쇄신 과정에서 크루(직원) 참여 보장과 매각 시 노동 환경에 관한 사전 협의를 요구했다. 카카오VX 앞에서 진행하던 매각 반대 피켓시위를 다음주부터 모기업인 카카오게임즈와 판교역 일대에서 이어갈 계획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카카오VX의 사모펀드 매각 등 계열 법인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은 반대한다"며 “노동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구조조정을 반대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반대 행동을 확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