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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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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46파이 배터리 양산 ‘총력’…캐즘 극복 열쇠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1 15:05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셀. 사진=이찬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셀. 사진=이찬우 기자

침체기를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46파이 배터리'를 지목했다. 기존 원통형 배터리보다 생산 효울이 높고 저렴해 완성차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어서다. 이에 배터리 기업들은 양산 시점을 앞당기는 등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46파이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발표했다. 후발주자인 SK온도 곧 양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46파이 배터리는 지름이 46㎜인 원통형 제품을 의미한다. 기존 주력 제품이던 2170 원통형 배터리(지름 21㎜·높이 70㎜) 대비 부피당 에너지 밀도는 4배, 출력은 6배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이다. 기존 배터리 대비 대량 생산이 용이하고 단가도 저렴해 완성체 업체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경쟁에 가장 앞선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엔솔은 지난해 오창공장에 4680(지름 46㎜·높이 80㎜) 배터리 양산을 위해 5800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구축했고 올해 하반기 중으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LG엔솔은 지난달 25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원통형 신규 제품인 46시리즈의 본격적인 양산이 예정돼 있다"며 “확보한 고객사 외에도 다수의 기업들과 공급 협의 중이며 현재 증설 중인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LG엔솔의 주력 제품인 4680 배터리는 먼저 테슬라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삼성SDI도 46파이 배터리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46파이 배터리 개발, 양산 준비는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최근 마이크로 모빌리티형 프로젝트를 확보해 내년 초부터 양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용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양산 계획을 기존보다 1년 이상 앞당기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양산 능력과 제품 경쟁력을 시장에서 빨리 입증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제품은 LG엔솔과 달리 높이가 정해지지 않았다. 46㎜의 지름은 유지하되 고객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으로 높이를 설정해 제작할 예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고객사는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46파이 배터리가 추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를 맞아 주춤했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는 이어지고 있고 전보다 효율적인 제품에 대한 니즈도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LG엔솔 관계자는 “46파이 배터리에 대해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며 “고객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 다각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에너지 밀도, 급속 충전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46파이 배터리 등 전기차용 시장에서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 이외에 기업들도 46파이 배터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SK온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4)서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양산 시점은 미정이다.


금양은 내년 6월 4695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금양은 지난해 46파이 배터리 양산, 기술 확보를 위해 이차전지 연구개발(R&D) 센터를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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