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플랫폼 종사자'가 8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급증했던 배달·운전 분야는 5.5% 줄었다. 가사·돌봄 분야도 1.9% 감소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5일 작년 기준으로 전국 15∼69세 5만명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2023년 플랫폼 종사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플랫폼 종사자는 스마트폰 앱이나 웹사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의 중개나 알선으로 일감을 받고 그를 통해 수입을 얻는 이들을 가리킨다. 기술 발달 등과 함께 플랫폼 자체가 늘어나고 보다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면서 플랫폼 종사자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플랫폼 일자리를 시작한 동기로 '더 많은 수입'(36.1%), '일하는 시간·날짜를 선택할 수 있어서'(20.9%), '직장·조직 생활이 안 맞아서'(10.2%), '가사·학업·육아 등 병행 위해'(7.5%) 등을 꼽았다.
직종별로는 '배달·운전'이 48만5000명으로 가장 많고 교육 ·상담 등 '전문 서비스' 14만4000 명, 데이터 입력 등 '컴퓨터 단순 작업' 8만7000명, '가사·돌봄' 5만2000명, 디자인 등 '창작활동' 5만명, 'IT 서비스' 4만1000명 등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영향으로 배달·운전 종사자가 전년 대비 5.5% 줄었고 가사·돌봄 종사자 역시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1.9% 감소했다. 나머지 분야는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남성이 더 많지만 여성 비율도 작년 25.8%에서 29.6%로 증가세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8.7%로 가장 많고, 40대 26.9%, 50대 20.2%, 20대 13.8% 순이다.
전체 플랫폼 종사자 중에서 '주업형' 종사자가 55.6%였다. 주업형은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개인 전체 수입의 50% 이상을 차지하거나 주당 20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플랫폼 일자리 수입이 전체의 25∼50% 이거나 주 10∼20시간 일하는 '부업형'이 21.8%, 수입이 전체의 25% 미만이거나 주 10시간 미만 일하는 '간헐적 참가형'이 22.6%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주업형 비율은 2.1%포인트 줄고 부업형과 간헐적 참가형은 소폭 늘었다.
작년 플랫폼 종사자들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14.4일, 하루 6.2시간을 일하고, 월 145만2000원을 벌었다.
전년 대비 일한 시간과 월급(2022년 146만4000원)이 모두 소폭 줄었는데 주업형 종사자보다 가끔 일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플랫폼 종사자들은 일하면서 '계약에 없는 업무 요구'(12.2%), '건강·안전의 위험 및 불안감'(11.9%), '일방적 계약 변경'(10.5%)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다른 일자리로 이동할 때 경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9.7%)도 애로사항으로 꼽혔고 보수 지급이 지연(9.5%)되는 경우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