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포장기업들이 최근 종이 포장박스에 사용되는 골판지 원지 가격의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을 호소하며 포장박스를 공급받는 대기업에 납품대금연동제를 적용해 줄 것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에 상생 차원에서 점진적인 가격 인상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은 6일 “골판지원지 제조기업이 골판지 원지 가격을 지종별 톤당 8만~9만원(약 20%) 인상하겠다고 통지했다"면서 “골판지상자 가격인상 반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골판지 포장산업은 '펄프·고지 → 골판지원지 → 골판지(원단) → 골판지상자'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채산성이나 가격에 변동이 생기면, 최종적으로 골판지 상자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이다.
골판지포장조합에 따르면, 골판지원지 제조기업은 △원자재인 고지의 가격상승과 수급 불안정 △원·부재료, 인건비, 에너지 비용 및 제조 경비 상승 △채산성 약화에 따른 회사 경영상태 악화 등을 사유로 가격 인상을 통지했다.
조합은 “골판지 상자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박스업계는 대부분 중소 영세기업"이라며 “원지 가격 인상에도 거래 유지를 위해 즉각적으로 포장박스의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따라서, “업계 간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골판지 원지 가격의 점진적인 인상 등을 통한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조합은 주문했다.
다만, 골판지포장업계는 납품대금연동 반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골판지상자는 원재료인 골판지원지가 가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이라, 골판지원지 가격이 20% 가량 상승 시 골판지상자 가격 또한 약 12% 이상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납품대금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골판지원지 가격이 약 20% 이상 인상된 만큼, 대기업 등 수요기업에 골판지 상자 납품대금 연동반영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