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장마가 국지성 폭우로 변하면서 비가 오지 않은 남부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장마 이후 폭염이 계속되면서 상수원에서 녹조가 계속 확산되고 있어 먹는물에도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는 대구광역시, 청도군 등 낙동강권역의 주요 수원인 경북 청도군에 위치한 운문댐이 지난 17일 23시를 기준으로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고 20일 밝혔다.
운문댐 유역의 올해 현재까지 강수량은 687.3mm로 예년 839.2mm 대비 82% 수준이다. 특히 지난 7월 28일 장마 종료 후에는 예년보다 6.4mm(4%) 적은 강우로 인해 200년 빈도 수준의 작은 유량만 운문댐으로 유입되고 있다.
환경부는 앞으로 200년 빈도의 작은 유량만 유입이 지속될 경우 운문댐이 9월 중순에 가뭄 '주의' 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운문댐 외 환경부 소관 다른 댐들도 장마 종료 후 전국적으로 폭염과 함께 국지적인 소나기를 제외한 적은 강우로 인해 현재 댐으로 유입되는 유입량이 200년 빈도 수준이다.
현재와 같이 적은 강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운문댐 외 일부 댐도 9월 경에 가뭄 '관심' 단계에 추가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환경부는 댐별 가뭄 단계 진입에 따라 댐 용수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장마 이후 폭염이 계속되면서 상수원에 녹조도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일 현재 금강 대청호(문의, 회남 지점)와 보령호에서 조류경보제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낙동강 해평, 강정고령, 칠서, 물금매리, 금강 용담호 지점에도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환경부는 '경계' 단계가 발령 중인 대청호와 보령호를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7개 정수장에서는 수도사업자인 지자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조류차단막 설치, 분말활성탄 투입, 고도처리 강화 등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류독소 감시를 강화하고, 현재 조류독소가 불검출되는 등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
또한 '관심' 단계가 발령 중인 낙동강 본류를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18개 정수장에서는 모두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도입돼 적정 처리하고 있으며, 조류독소가 불검출되는 등 수돗물을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8월부터 녹조 저감을 위해 댐·보·하구둑 연계 운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