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과 최근의 원자력정상회담 등 국내외에서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자력 에너지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지속적인 원자력 기술 혁신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체코 원전 수주로 원자력 기술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외의 협력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원자력 정책과 기술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국제 환경 변화에 따른 협력 전략을 논의하는 국제 원자력 교류의 장이 11년 만에 대전에서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일부터 21일까지 대전 오노마 호텔에서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4개국 원자력 전문가들을 초청해 '2024 KAERI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2012년부터 시작되어 그간 라스베가스, 올랜도, 텍사스 등 주로 미국에서 개최했다. 2013년 대전에서 한 번 개최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대전에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본행사에 앞서 19일에는 행사 참여자들이 연구원 본원에 방문해 '파이로프로세싱 일관공정 시험시설(PRIDE)', '소듐냉각고속로 종합시험시설(STELLA)', '지하처분연구시설(KURT)' 등 각종 연구시설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행사에는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스티븐 번스(Stephen G. Burns) 前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 마샤 버키(Marcia Burkey) 테라파워(TerraPower) 부사장, 우샤 메넌(Usha Menon) 캔두오너스그룹(CANDU Owners Group) 이사, 양승태 한국수력원자력 연료실장, 강홍규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BG 상무, 이기원 현대건설 SMR 사업팀장 등 국내외 산업계 관계자, 켄타로 푸나키(Kentaro Funaki)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국제협력 담당 이사, 피터 엘더(Peter Elder) 캐나다원자력연구소 최고과학책임자 등 국립 연구소 관계자 포함 30여 명이 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20일에는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됐다. 이어 '협력과 혁신을 통한 원자력 미래의 선도적 준비'를 주제로 각국의 전문가들이 기술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기술협력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스티븐 네즈빗(Steven Nesbit) 前 미국원자력학회(ANS) 회장과 연구원 임채영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 레이코 푸지타(Reiko Fujita) 전 일본원자력학회장이 '제28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이후 글로벌 원자력 환경 변화',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의 원자력 기술 전망 및 주요 현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마샤 버키 부사장, 우샤 메넌 이사 등 주요 인사들이 △국가별 원자력 지원 정책 및 전략 △원자력 기술의 현황과 미래 전망 △원자력 공급망과 인프라 강화 △원자력 기술개발 협력 전략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포럼 참여자들은 세미나를 마친 후 우리나라 주요 원자력 시설을 둘러볼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신월성 2호기(OPR1000), SMR 연구의 메카가 될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핵심 원자력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등 우리나라 원자력 현장을 두루 방문한다.
주한규 원장은 “이번 포럼으로 선진 원자력 기술개발을 가속할 수 있는 글로벌 원자력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