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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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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호연’ 출격 눈앞…리니지와 ‘차별화’ 성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6 15:16

오는 28일 韓·日·대만 등서 서비스…MMO 벗고 스위칭 RPG 표방

PVE 콘텐츠 제공·과금 부담 낮추며 리니지 의존 탈피…흥행 사활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오는 28일 신작 게임 '호연'을 출시한다.

엔씨소프트(엔씨) 신작 '호연'의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엔씨는 기존 주력 게임 '리니지'와의 '차별화'된 요소 제공에 집중하며 신작 흥행에 사활을 건다는 계획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28일 호연을 한국과 일본, 대만에 동시 서비스한다. 호연은 엔씨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블레이드&소울'의 캐릭터와 세계관을 새로운 게임성으로 해석한 작품이다.


리니지와의 차별점을 갖추는 데 주안점을 둔 것이 눈에 띈다.


호연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리니지풍 게임과 달리 스위칭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표방한다. 이용자는 60여종의 캐릭터 중 5종의 캐릭터를 선택해 팀을 구성, 변경해가며 전투를 펼친다.


장르뿐만 아니라 게임 시스템에도 변화를 줬다. 이용자 간 대결(PVP) 콘텐츠가 주를 이루던 리니지와 달리 호연은 플레이어 대 환경(PVE) 기반 협동 콘텐츠를 접목했다.




엔씨 관계자는 “호연의 전투는 보스들의 개성을 담은 다양한 패턴과 기믹에 대응해서 공략하는 성취감을 가장 큰 가치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과금 유도로 비판에 직면한 리니지와 다르게 과금 부담을 낮춘 점도 이목을 끈다.


호연의 주요 과금 모델은 캐릭터 뽑기다. 다만 특정 역할군만 획득하는 뽑기인 선별 뽑기는 현금 재화가 아닌 인게임 재화로도 모집할 수 있으며, 호감도 시스템을 활용해 영웅을 영입할 수도 있어 이용자들의 부담감을 덜었다.


이처럼 엔씨가 신작 게임 제작에 있어 리니지 색채를 빼는 데 힘을 준건 이미지 회복이 절실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지난 20년 간 엔씨의 실적을 떠받친 건 1998년 처음 출시된 리니지 시리즈였다. 해당 시리즈는 MMORPG의 대명사로서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했다. 이에 엔씨는 리니지풍 게임 양산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MMORPG 장르 편중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 리니지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페이투윈 비즈니스 모델(BM)을 채택, 이용자들의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게임사의 주력 게임에 대한 관심이 줄면서 이는 자연스럽게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올린 엔씨는 올 상반기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엔씨는 리니지와 차별화된 매력을 갖춘 '비 MMORPG' 라인업을 늘릴 방침이다. 신성장동력 마련 차원이다. 비 MMORPG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선 호연의 흥행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호연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는 분위기다.


엔씨는 최근 유튜브에 이용자 소통 콘텐츠 '호연 TALK'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이용자들은 대체로 “새로운 장르의 게임 출시에 호감이 간다"면서도 “전투 등이 리니지와 비슷할 것 같아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냈다.


업계에선 호연이 PVE 기반 협동 콘텐츠를 접목한 점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게임 시장은 분쟁을 강요하는 PVP 콘텐츠가 아닌 PVE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PVE 콘텐츠 접목을 강조한 호연이 이용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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