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 전용 폰 '갤럭시 퀀텀5'를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선다. 이동통신 가입자 수 감소 추세 속에서 성능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전용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달 28일 갤럭시 퀀텀5를 공식 출시한다. 해당 제품은 SK텔레콤의 요금제 가입을 통해서만 구입 가능한 통신사 전용 폰이다.
전작 대비 단말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갤럭시 퀀텀5는 기존 강점이었던 SK텔레콤만의 '양자암호 보안' 기술에 더해 인공지능(AI) 기능 중 하나인 '서클 투 서치'를 도입했다. 고객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원을 그리는 동작만으로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로써 갤럭시 퀀텀5는 통신사 전용 폰 최초의 AI 폰이 됐다.
여기에 디스플레이도 전작 보다 커졌다. 갤럭시 퀀텀4 디스플레이는 6.4인치였지만 갤럭시 퀀텀5는 6.6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카메라의 경우 5000만화소 광각 카메라로 선명한 사진 촬영에 야간에도 노이즈가 적은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는 저조도 촬영 기능도 지원한다.
단말기 기능을 강화했음에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점도 무기다. 갤럭시 퀀텀5의 출고가는 61만8200원이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폰 홍수 속에서 가성비 폰이라는 칭호가 붙는 이유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전용 폰 출시는 가입자 수 감소에 따라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SK텔레콤 휴대폰 가입자 수가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6월 약 2398만개 달하던 SK텔레콤 휴대폰 회선 수는 2022년 6월 2329만개로 3% 감소한 데 이어 지난 6월 2310만개 수준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 속 최근 들어 통신사 전용 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SK텔레콤의 시선이 전용 폰 출시에 쏠리게 됐다.
일례로 LG유플러스가 지난 4월 선보인 전용 폰 '갤럭시 버디3'의 경우 출시 60일 기준 판매량은 전작 대비 20% 증가했다.
앞서 KT가 지난해 말 출시한 전용 폰 '갤럭시 점프3'는 공개 한 달 만에 50만대를 판매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 전용 폰은 30~6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 고가의 프리미엄 폰 속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확실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단말기 성능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 가성비 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계통신비 부담 속 가성비 폰을 찾는 이가 늘며 통신사 전용 폰에 대한 인기가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전용 폰 출시는 가입자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사전 예약 분위기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여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전예약 판매량 공식 집계 전이지만 전작 대비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