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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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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에 대규모 요트 계류장…“새 명소 vs 소수 점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8 15:24


서울시, '잠실 계류장 조성 및 운영사업' 계획 발표

사업비용 750억원 전액 민간 자금…MICE와 시너지 기대

전문가 “일반인 접근성 높일 운영 방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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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마리나 조감도. 서울시

서울시가 최근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에 대규모 요트 계류장을 겸한 수상레저문화복합시설 '잠실 마리나'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강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시는 이와 관련 지난 14일 한강마리나와 '잠실 계류장 조성 및 운영사업'을 위한 실시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잠실 마리나 조성을 위한 총사업비는 750억원 가량으로, 전액 민간 자금으로 진행돼 공공자금이 투입되지 않는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잠실한강공원 수상 일대에 220선석 규모의 레저 선박 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 부유식방파제 등 마리나 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가장 큰 목적은 동력수상레저기구 계류장 확보다. 지난 1월 기준 서울시에 등록된 동력수상레저기구는 3054척이었다. 하지만 한강에 계류가 가능한 공간은 285선석(선박 수의 9.3%)에 불과하다. 시는 갈수록 시민들의 수상 여가·문화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발맞춰 계류시설 규모를 1000선석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잠실 마리나는 면적 6만1245㎡ 규모로 내년 초 공사에 착수해 2026년 준공된다. 카페, 레스토랑 등이 포함된 클럽하우스, 정박한 선박의 보호를 위한 부유식방파제 시설로 구성된다. 계류장 중앙에 조성되는 수상공원인 '플로팅 파크', 체류형 선박인 '한강 스테이'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이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잠실 마리나가 잠실종합운동장 전면 한강변에 자리 잡게 되는 만큼,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부족한 계류 가능 공간 확보가 잠실 마리나의 가장 큰 효과"라며 “여기에 향후 잠실 마리나가 완공되면 선박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플로팅 파크와 한강 스테이에서 한강 조망 및 버스킹 등 각종 문화경험을 즐길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주변 지역과의 접근성이 떨어지는가 하면 수상레저를 즐기는 동호인 외에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여지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한 지역 주민은 “잠실 마리나가 완공되면 궁금증에 한두 번은 가겠지만, 걷는 거리도 있고 크게 흥미롭지 않아 자주 이용할 것 같지는 않다"며 “큰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흥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현재 한강은 밋밋하고 볼 것도 없는데, 미래 트렌드를 감안하면 요트 계류장을 만드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운영 방식이 필요하다. 부산의 경우 요트 투어가 활성화돼있는 것처럼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수상 레져 및 활동을 통해 접근성을 높인 공간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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