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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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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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수리에서 TV 켜기까지”…앱으로 다 되는 아파트가 온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8 15:09

삼성물산 ‘홈닉 2.0’ 체험해보니···생활밀착형 서비스 대거 보강

아파트 케어 등 특화 서비스 갖춰···“입주민 ‘필수앱’ 거듭날 것”

삼성물산 '홈닉 2.0' 사용 이미지. 라이프인사이드 메뉴 내에서 '아파트 케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원 스위치, 콘텐츠, 수전, 문 손잡이 등이

▲삼성물산 '홈닉 2.0' 사용 이미지. 라이프인사이드 메뉴 내에서 '아파트 케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전원 스위치, 콘텐츠, 수전, 문 손잡이 등이 고장났을 경우 전문 엔지니어의 방문 정비를 예약할 수 있다.

안방 전등 스위치가 말썽이다. 오래된 아파트라 고장이 난 것 같다. 큰 고민 없이 '홈닉' 앱을 켠다. '아파트 케어' 버튼을 누른 뒤 원하는 서비스를 고른다. 약속된 시간에 전문 엔지니어가 도착해 수리해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새롭게 선보인 주거 플랫폼 '홈닉 2.0'을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이다.


28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체험공간을 찾아 홈닉 2.0을 경험해봤다. 홈닉은 문화 생활, 건강 관리 등 주거 생활의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만든 앱이다.


눈길을 잡는 포인트는 삼성물산이 앱 활성화를 위해 국내 1위 아파트 전용앱 '아파트아이'와 손을 잡았다는 점이다. 래미안 브랜드 뿐 아니라 다른 주거 공간에 있는 이들도 홈닉 2.0을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아이는 현재 전국 3만여개 단지에서 1200만세대가 이용 중이다.


이상백 삼성물산 홈닉팀장은 “전국 어디서나 쿠팡이나 네이버처럼 홈닉 2.0을 사용해 집 수리에서 가전 제품, 보일러


이 팀장은 홈닉 2.0이 커뮤니티 예약, 방문차량 등록 등 기본적인 서비에서 벗어나 '완결형 홈플랫폼'으로 거듭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신규단지 입주 시 발생한 하자나 노후 아파트에 필요한 수리·교체 등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8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홈닉 2.0 체험공간에서 방문객들이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8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홈닉 2.0 체험공간에서 방문객들이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실제 홈닉 2.0 '아파트 케어' 메뉴는 활용도가 매우 높아 보였다. 빌트인가구, 전원 스위치, 콘텐츠, 수전, 문 손잡이 등이 망가졌을 때 앱을 활용해 엔지니어를 부를 수 있다. 조작도 편리했다. 앱 화면 자체를 군더더기 없이 구성하다보니 원하는 메뉴를 찾기 쉬웠다. 글씨 크기도 크고 조작 방식도 단순해 접근에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특히 앱은 방문 정비 관련 '신뢰'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물산 전문 엔지니어가 약속한 시간에 집을 찾아오는 만큼 그동안 이에 대한 불편함을 느낀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 측은 아파트 단지 노후화와 지역 특성, 주민 구성 등을 감안해 더욱 특화된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노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은 단지 주민들은 원하는 게 다를 수밖에 없다"며 “앱 전국화를 통해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더욱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구매' 메뉴 역시 호응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입주민과 주변 상권을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각종 건축 자재나 부품 등도 홈닉에서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앱에서 공동구매 버튼을 누르면 현재 판매 중인 물품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결제 역시 간편하고 아파트 관리비 등도 홈닉 2.0을 이용해 처리할 수 있다.


집안 곳곳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앱을 사용하니 소파에 가만히 앉아 TV에서 원하는 채널을 틀고 전등을 끌 수 있었다. 이 팀장은 “통신3사 인공지능 스피커 등과도 연동이 가능하다"며 “음성인식을 통해 더 간편하게 주거 공간을 제어하는 기술을 고도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홈닉 2.0은 이밖에 에너지 절감을 위한 사용량 분석, 누진구간 알림, 입주자 대표회의 소통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삼성물산 측 의지도 분명하다. 작년 8월 홈닉이 처음 소개될 당시 9명이었던 홈닉팀 인원은 이달 기준 17명까지 늘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어디에나 있는 서비스 말고 건설사로서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제공하는 홈닉 2.0 이용객이 수만명대로 늘어나면 '래미안'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역시 함께 올라갈 것으로 본다. 전용 홈케어 서비스를 모두가 이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래미안에 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당장 홈닉 2.0을 통해 수익을 내기보다는 우선 사용처를 최대한 늘려나가는 게 회사의 1차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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