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정년퇴임 기념식…아호 율연(栗然) 소개로 향후활동 다짐
“퇴임후 '정진호이펙트' 육성, 뇌영양제·발모제 신제품 개발 주력"
정진호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의 정년퇴임 기념식이 28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서울의대 피부과학교실 은사·지도교수 및 선후배, 서울대 의대 교수, 의료계 원로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정 교수는 인사말에서 “30년 1개월의 교수직을 비롯해 36년 1개월 동안 의대와 병원에 근무하면서 환자 진료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특히 대학·의대 보직과 국내외 학회 활동 등을 하는 동안 도와준 은사님과 교실원, 아내와 가족, 동료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년 후에는 지난 30년간의 기초·임상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창업한 '정진호이펙트'를 통해 치매 예방 뇌영약 보습제, 뇌 보호 자외선 차단제, 발모제 등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정 교수는 이날 참석한 150여 명의 이름을 한 명씩 모두 호명하며, 개인적 인연을 소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또한, 중국고전 '논어' 자장편에 나오는 '밤처럼 단단하다'는 의미의 '율연(栗然)'을 자신의 호로 처음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피부노화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정 교수에 대한 서울대 및 서울대 의대 원로들의 덕담도 이어졌다.
서울대 총장과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은 “정진호 교수가 서울대 연구부처장 시절 황우석 사태가 터졌는데, 당시 노정혜 연구처장과 함께 공명정대한 조사를 벌임으로써 국제적으로도 '셀프 스크리닝 역량'에 대한 큰 공감대를 얻게 됐다"면서 실제 외국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대 의대 학장과 서울대 연구처장을 지낸 임정기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도 “정 교수는 어려운 일을 쉽게 하는 것이 가장 뛰어난 능력"이라며 “과거 의대 동문회에서 산행 행사가 있었을 때 정 교수의 아버지(정규철, 가톨릭대·중앙대 의대 교수 역임), 정교수, 정교수 아들 등 3대가 나란히 참석해 참 화려한 가족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정년퇴임식에는 손자·손녀들까지 4대가 참석해 세계적으로 어느 자리보다 화려한 자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경석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38회 동기(84년 졸업)인 정 교수와 의대생 시절 테니스 반을 비롯해 최근까지 동고동락한 사연을 PPT파일로 준비해 발표하기도 했다.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은 정 교수를 기조실장으로 발탁한 사연을, 박상철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전남대 연구석좌교수)는 노화고령사회연구소에서의 인연 등에 대한 덕담을 밝히고 정 교수의 앞날을 기원했다.
정진호 교수는 서울대 의대 피부과학교실 주임교수 겸 서울대병원 피부과장,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 서울대 연구부처장, 대한피부연구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 세계피부과학회연맹 이사(2019년부터 임기 8년)을 맡고 있다. 최근 저서 '나의 뇌를 지켜주는 건강한 피부'를 포함해 14권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