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준공 후 미분양'(악성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기준 서울 주택 매매거래는 큰 폭으로 늘면서 2년11개월만에 1만건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7월 주택통계'를 30일 발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1822가구로 전달보다 3.0%(2215가구)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3989가구로 전달보다 7.1% 줄었고, 지방은 5만7833가구로 2.0% 빠졌다. 경기 지역 미분양은 전달보다 2.3% 늘면서 1만187가구를 기록했다. 대구(1만70가구)도 전달보다 미분양이 3.4% 늘면서 1만가구를 넘어섰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기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038가구로 전월 대비 8.0%(1182가구) 많아졌다. 2020년 10월(1만6084가구) 이후 3년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남 지역은 악성 미분양이 전달에 비해 53.8% 늘어난 2502가구에 달했다. 대구(1778가구), 경기(1757가구), 경남(1753가구), 제주(1369가구), 부산(1352가구), 경북(1239가구) 등에서도 악성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총 1만2783건으로 집계됐다. 전달에 비해 40.6%,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10.2% 증가한 수치다. 이 지역 주택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은 2021년 8월(1만1051건) 이후 2년11개월 만이다.
아파트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9518건으로 전달에 비해 54.8%,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50.2% 뛰었다. 2021년 9월(9684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기도 하다. 서울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67.6%에서 74.5%로 높아졌다.
수도권의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7684건으로 전월보다 31.3% 늘었다. 지방의 경우 3만612건으로 전월보다 늘었지만, 증가 폭은 13.1%로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8296건으로 전월보다 22.5%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아파트 거래가 전월 대비 26.4% 증가한 5만4732건, 비아파트 손바뀜이 8.9% 늘어난 1만3564건이었다.
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은 작년 같은 달보다 증가하면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1∼7월 누계로 보면 인허가는 작년에 비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1817가구로 전월 대비 8.7% 감소했지만,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10.7% 증가했다. 1∼7월 누계 인허가는 17만1677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22.8% 줄었다.
주택 착공은 7월 기준 1만6024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8.1% 증가했다. 경기의 착공 물량이 작년 동월 대비 37.6%나 줄면서 수도권 착공이 18.5% 빠졌지만, 지방 착공은 58.0% 뛰었다. 1∼7월 누계 전국 착공 물량은 14만3273가구로 작년 동기 대비 27.5% 많아졌다.
지난달 준공은 2만9045가구로 작년 동월 대비 26.5% 적었다. 1∼7월 누계 준공은 24만8605가구로 1.0% 증가했다. 누계 기준 수도권 준공은 23.3% 감소했지만, 지방은 30.1%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