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대규모 상생 지원 활동을 펼친다.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과 전통시장 상품권 구매 등을 통해 산업 생태계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1일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조3843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예정보다 최대 2주 앞당겨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추석(1조9965억원)과 올해 설(2조1447억원) 때보다 증가한 금액이다. 이번 조치로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그룹 계열사에 부품과 원자재를 공급하는 6000여 개 협력업체가 혜택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협력사들은 명절 상여금과 원자재 대금 등 일시적으로 늘어나는 자금 수요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에게도 2·3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 조기 지급을 권고해 지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 4월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노동부와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 협약'을 체결하고, 기존 1·2차 협력사 대상 금융 및 경쟁력 강화 사업 지원 대상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2022년에는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5조2000억원 규모의 '新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 프로그램은 협력사 손익 지원, 유동성 지원, 경쟁력 향상 지원 등을 포괄적으로 제공한다. 또한, 2023년 1월부터는 1000억원 규모의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지원 펀드'를 운용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협력사의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의 안정적인 경영 환경 조성을 위해 이번 조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상생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250억원 규모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국산 농수산물 소비 촉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권활성화구역 등에서 사용할 수 있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그룹 14개사 임직원들은 이달 4일부터 19일까지 전국의 사회복지시설과 소외계층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온누리상품권과 지역 특산품, 농수산물 꾸러미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협력사의 경영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