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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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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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하이브리드차…“전기차 캐즘 끝나도 잘나갈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02 15:07

전기차 수요 둔화에 ‘하이브리드차’ 국내외 인기 폭발

올 상반기 신차 등록 10% 줄어들때 하이브리드 24%↑

전문가 “EV 전환 이뤄져도 나머지 시장은 HEV가 차지”

현대차·기아 등 HEV 라인업 강화로 장기적 수요 대응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사진=이찬우 기자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끝난 뒤에도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판매가 반등하더라도 내연기관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이고 이 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2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대비 10.4% 감소한 91만5102대를 기록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8만7903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수출 시장에서도 유효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7월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를 22만2818대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6만4851대) 대비 35.2%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인기 급증 요인으로 '전기차 캐즘'을 꼽았다. 이전에도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점차 증가했지만 전기차 캐즘과 맞물리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높은 가격, 불편한 인프라로 주춤하면서 연비 좋고 접근성이 좋은 하이브리드차가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선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대해 '전기차 수요가 반등하면 사라질 반짝 인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끝나더라도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여전할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캐즘 종료 후에도 EV가 갖고 있는 한계성은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차는 꾸준한 인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부분 브랜드가 2030년 전기차 완전 전환을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30%의 목표를 잡고 있는데 나머지 70%의 대부분은 하이브리드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판매량의 70%면 글로벌 기준 약 60000만대에 해당하는 시장인데 이때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 차를 선택할 것"이라며 “약 3000만대 정도의 판매량은 충분히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성차 업계도 하이브리드차 생산계획을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으로 잡고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전기차 캐즘 유무와 관계없이 꾸준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할 것"이란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오는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도 하이브리드 생산 라인을 구축해 장기적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7년부터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내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6월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넣어 시장 반등에 나섰다. 르노코리아는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KGM)는 중국 배터리 기업 BYD와 협력해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KGM은 지난해 BYD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내년 토레스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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