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6일 제주2공항 건설 사업 기본 계획을 고시했다. 제주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길이 3200m, 폭 45m의 활주로 1본이 건설된다. 글로벌 항공사들이 운행하는 초대형 항공기들의 이착륙이 가능하다. 항공기 28대가 동시에 머물 수 있는 31만1000㎡의 계류장과 11만8000㎡의 여객터미널도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5조4500억원이다.
국토부는 1단계로 연 169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하고 향후 수요를 봐가면서 연 1992만명 규모까지 용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1968년 현 제주국제공항이 개항했지만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당초 활주로 증축을 검토하다가 기존 공항 외 추가 건설이 확정됐다.
이번 기본 계획에는 확장 사업의 부지 조성도 들어 있다. 문화·상업시설과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민자 등 다양한 추진방안을 검토한다. 앞으로 기본설계와 대규모 공사에 따른 환경영향 저감 방안을 마련하는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가 추진된다.
한편 제주 주민들은 제2공항 추진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제주 지역 언론사들이 제주 도민 15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반대가 47.7%, 찬성이 46.1%로 나왔다. 환경 파괴와 부동산 투기와 난개발 확산을 들어 반대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국토부는 “여객터미널 에너지 소비량의 60∼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생물 대체 서식지 조성을 위한 친환경 사업도 함께 하는 '친환경 공항'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부지 인근은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묶여 개발 가능성이 없기에 투기 등을 우려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