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세라젬·쿠쿠홈시스 등 중견 가전기업들이 뷰티기기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본업인 정수기·헬스케어 제품은 시장 포화 상태로 성장이 정체돼 있는 만큼 최근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정용 뷰티기기 신규 진출로 매출 확대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후발주자의 핸디캡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갈수록 레드오션으로 치닫는 뷰티기기 시장에서 얼마나 빨리 안착하느냐 여부가 이들 중견 가전기업의 신사업 성패를 가를 것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최근 동국제약과 손잡고 '마데카 프라임 청호패키지'를 내놓았다. '마데카 프라임'은 다양한 스킨케어 효과를 선사하는 뷰티 기기로 브라이트닝, 흡수, 탄력 모드로 이뤄져 각 피부 유형에 따른 케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세라젬도 뷰티기기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고주파, 초음파 등 피부 건강을 위한 전문 기술을 탑재한 스킨 케어 디바이스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와 두피 관리와 탈모 증상 완화를 돕는 '모제림 X 셀루닉 헤어 미라클' 기기를 정식 출시했다.
쿠쿠홈시스도 최근 '메디킨(MEDIKIN)'이라는 상표를 출원,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상표 설명에는 LED 안면 미용 치료 기구, 고주파 전자기요법장치, 피부 주름살 제거기 등을 기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쿠홈시스는 현재 홈 뷰티 브랜드 '리네이처'의 LED 마스크를 판매 중으로, 뷰티기기 상품군 본격 확대에 들어간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뷰티 디바이스는 일반 고객이 집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든 피부미용기기인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이용 편의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고령화로 인해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도 뷰티기기 시장에는 호재이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800억원이던 국내 가정용 미용기기 시장은 지난해 1조 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해외 수출 가능성도 열려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데이터브리지에 따르면,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 2022년 425억달러(약 57조원)에서 2030년 1769억달러(약 237조원)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취급하는 제품 특성상 전자제품 제조에 일가견이 있는 중견 가전기업들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추세이다. 다만 이들 기업은 후발주자로, 현재 뷰티기기 시장 1인자로 꼽히는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비롯해 셀레뉴의 '탄력 디바이스', LG전자의 '프라엘 더마쎄라'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는 만큼 시장 안착 가능 여부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세라젬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자사 안마의자·의료기기 체험매장인 웰카페를 이용해 뷰티 디바이스 기반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첫 뷰티기기를 출시해 200억원의 수익을 올린 동국제약과 손을 맞잡아 경쟁력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