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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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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피벗, 금리 인하 압박 커진다…한국은행 결정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19 14:13

美 정책금리 0.5%p 빅컷 단행
연내 추가 인하 시사

‘가계대출’ 이유로 금리인하 신중한 한은
이달 가계대출 주춤...추세적 안정 있을까

10월 vs 11월 금리 인하 시점 ‘분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10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으로 시선이 쏠린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며 금리 인하 여력을 넓혀준 만큼 한은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단 한은은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급증을 우려하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달 가계대출 증가세가 전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추세적인 변화를 지켜봐야 하는 만큼 10월이 아닌 11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연준 4년 반만에 금리 내려...한은도 인하 압박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0.5%p 낮췄다.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낮춘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금리를 내린 2020년 3월 이후 4년 반만이다.


연내 추가 금리 인하도 시사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를 보면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4%로 낮아졌다. 지난 6월 발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5.1%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빅컷을 단행한 배경을 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방 위험이 줄었지만, 실업률 상방 위험은 커졌다"며 “노동시장이 확실히 냉각됐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미국이 빅컷으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한 만큼 한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져 물가 상승률만 보면 금리 인하를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한다. 그러면서도 금리 인하가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대출 급등을 더욱 부추겨 금융안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이자율을 급히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한은의 금리 인하 압박은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 중심으로 국내 소비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에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이례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응하기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경기, 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가계대출 지표 보며 금융안정 판단...“11월 인하 가능성도"

한은이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금융안정을 전제로 하고 있어 이달과 10월 가계대출 지표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1일부터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시행됐고, 은행들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시간차를 두고 반영되며 이달 가계대출 성장세는 전월에 비해서는 주춤한 상황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 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70조8388억원으로, 전월 말 보다 2조1772억원 늘었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 폭이 8조9115억원으로 월간 최대 폭이었는데, 이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다. 단 주간 기준 주담대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고, 추석 연휴 휴일이 길었기 때문에 이달 주담대 증가 폭을 보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실히 잡혔다고 판단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하도 가능하겠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본 후 11월에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적지 않다. 지난달 4명의 금통위원들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가운데, 이 총재는 “앞으로 나올 지표를 보며 판단을 해야 하고, (금리 인하 시점은) 10월이 될 수도, 11월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금융안정 조건이 충족될 때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만장일치 동결됐기 때문에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10월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등장하고 11월에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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