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부산시는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 개관식을 기점으로 도모헌을 40여 년 만에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모헌은 옛 열린 행사장(부산시장 관사)을 리모델링해 시민들의 공간으로 새롭게 붙인 이름이다. 도모헌 전면 개방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2021년 4월 취임 후 관사에 입주하지 않고 시민 품으로 관사를 돌려주겠다고 밝히며 시작됐다.
도모헌은 리모델링 전 군사정권 시절 지방 청와대로 불리며 대통령의 지방 숙소로 사용되거나 역대 시장 관사로 활용됐다. 인기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았다. 여태까지 평일에만 본관을 제외하고 외부 시설만 공개됐다.
이곳은 대한민국 1세대 건축가 김중업의 후기작이다. 현대 건축가 최욱의 설계로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착공해 올해 6월 준공됐다. 최 건축가는 이번 공사를 통해 건축가 김중업의 가치를 보존하며 새롭게 해석하는 창의적 복원을 했다.
그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해 지난 시대의 권위적인 관공서 건물의 모습에서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게 만들고자 했다. 또한 도모헌 본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간인 야외공간도 정비해 시민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보행로를 개선하는 등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부산시는 개관행사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시민이 주인이 되는 도모헌의 역사와 리모델링 과정을 소개하고, 도모헌이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임을 알릴 예정이다.
도모헌은 일상의 소풍 같은 순간들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월요일은 휴무다.
도모헌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도모헌 누리집(www.busan.go.kr/domoheon)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 시장은 “'도모헌'이 부산의 문화적 소양과 안목, 그리고 부산시민의 품격을 보여주는 공간이 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라며 “부산을 찾는 국내외 인사들에게는 '부산에 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기억되고, 부산시민들에게는 일상의 쉼과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가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