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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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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재도약 키워드는 ‘소스·상생·글로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29 15:31

소스 자회사, 자동화로 생산경쟁력 강화 기대
연간 1만2500톤 규모 3대 핵심소스 전담공급
마늘·고추·꿀 지역농가와 재료수급 계약 확대
로봇 등 스마트팩토리 기반 신제품 수출 주력

지난 26일 충북 진천 교촌에프앤비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공장에서 열린 미디어투어에서 송원엽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지난 26일 충북 진천 교촌에프앤비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공장에서 열린 미디어투어에서 송원엽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하니 기자

“코카콜라사가 제조 비법을 가지고 있듯 교촌치킨 맛의 핵심도 소스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26일 교촌에프앤비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생산공장에서 만난 송원엽 대표는 산지 농가와 계약 재배를 통한 재료 수급, 자동화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소스 생산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당초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교촌에프앤비의 소스사업부에서 시작됐다. 2015년 소스 사업 강화를 위해 교촌에프앤비로부터 인적분할된 후 2017년 충북 진천 소재 산업단지에 1만5375㎡(약 4650평) 부지에 연면적 9392㎡(약 2841평) 생산기지를 조성했다.


해당 공장을 거점으로 현재 간장·레드·허니 등 핵심 소스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컵포장기, 파우치 포장기 등 5종(10대)의 충진 설비, 10대의 배합탱크를 통해 하루 30~40톤(t)의 소스를 생산한다. 연간 최대 생산량은 1만2465톤에 이른다.


재료 수급 단계부터 교촌의 새 기업 철학인 '진심경영'을 반영해 산지 농가와 상생경영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계약 재배를 통해 간장·레드·허니 소스 등에 들어가는 국산 마늘, 청양홍고추, 천연 아카시아 벌꿀 등을 수매하는 것이 골자다.




시장가격과 상관없이 정해진 납품가격으로 일괄 구매하고, 납품 후 2주 이내 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최근 3년간 매입한 청양홍고추만 2800t 이상으로, 이 가운데 절반 이상(58%)이 계약재배 물량이다.


비에이치앤바이오와 계약재배로 고추를 공급하는 충북 단양 재배농가 농민 서용혜 씨. 사진=교촌에프앤비

▲비에이치앤바이오와 계약재배로 고추를 공급하는 충북 단양 재배농가 농민 서용혜 씨. 사진=교촌에프앤비

기존 계약 농가와 관계는 유지하되 신규 농가 흡수를 위한 비료 지원 등 장려책도 펼치고 있다. 고추의 경우 충청·강원 지역에서 주로 수급 중인데, 내년부터 전라도까지 계약 재배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기후 위기 등 재료 구매에 어려움은 있으나 농가와 연간 계약을 맺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연간 마늘은 400t 구매해 사용하지 않는 부분을 제거해 실 사용량은 200t 수준이며, 청양홍고추와 아카시아 꿀은 각각 920t~1000t, 80t 정도"라고 설명했다.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설비도 소스 생산력의 핵심이다. 이날 생산현장에 들어서니 원료 투입 단계부터 포장까지 로봇이 투입돼 제품 공정에 한창이었다. 현재 27명의 소규모 인력만 배치할 만큼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소스는 지상 4층에선 원료의 전처리와 배합 공정을, 2층과 1층에선 각각 포장과 완제품 적재 단계를 거쳐 생산한다. 특히, '물이 없는 공장'을 앞세운 만큼 제조 시설과 포장실 바닥에 물기가 전혀 없도록 관리해 미생물 증식을 막고 있다.


교촌의 핵심 소스 3종은 비가열 공정으로 진행되는데, 예컨대 마늘의 경우 1차 세척 후 70도 온도에서 살균, 3·4차 냉각 후 분쇄하는 전처리 작업을 거친다. 이후 다른 원료들과 함께 배합실로 옮겨져 소스로 만들어 진 뒤 품질검사를 거쳐 박스 포장되고, 무인 운영되는 적재실을 통해 팔레트에 적재·보관되는 구조다.


비에이치앤바이오 충북 진천공장 2층 포장실 전경. 사진=교촌에프앤비

▲비에이치앤바이오 충북 진천공장 2층 포장실 전경. 사진=교촌에프앤비

이 같은 소스 생산력을 바탕으로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과거 교촌 소스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했으나 현재 외부 대기업 제품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25억원을 기록한 B2B 매출만 올해 50억원을 달성하고, 같은 기간 전체 매출도 285억원에서 35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K-소스를 앞세워 해외 시장 개척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비에이치앤바이오는 미주·중국·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진출한 교촌치킨 매장에서 판매하는 소스를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100% 비가열·냉동 형태로 제품을 선보였으나, 가열 시 보관이 용이해지는 점을 고려해 최근 가열 제품 수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중동·말레이시아 등 이슬람 문화권 수출을 위해 일찌감치 모든 치킨용 소스와 생산시설에 할랄 인증도 마쳤다.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현재 대기업과 함께 수출용 고기소스 4종을 진행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떡볶이 소스도 준비하는 중"이라며 “물량 테스트를 끝낸 뒤 오는 11월~12월 중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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